[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19)가 프로 첫 시즌 성장통을 겪고 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좌완 유망주 정현우는 올 시즌 7경기(35⅓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중이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가장 완성도 높은 신인투수로 기대를 모았고 시즌 개막과 함께 4선발로 낙점 받았다.
정현우는 3월 26일 데뷔전에서 KIA를 상대로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 승리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투수 데뷔전 선발 승리를 달성했다. 투구수가 122구에 달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키움도 정현우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고 이후 2경기 연속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4월 12일 한화전 등판 이후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정현우는 회복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고 2달 가까이 지난 6월 8일 LG전(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패배)에서 1군에 복귀했다.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10⅓이닝 7실점 비자책을 기록한 정현우는 지난 3일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 패배를 기록하며 복귀 후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OSEN DB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투수가 계속 잘할 수는 없다. 정현우는 이제 19살이고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도 잘 성장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진 것은 날씨 영향도 있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움도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우는 신인투수임에도 자신의 역할을 잘해내는 모습이다. 야수들의 실책이 겹치면서 쉽지 않은 경기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등판한 7경기 중 6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좋은 이닝 소화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물론 투구 내용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삼성전에서 봤듯이 빠른 주자가 나갔을 때 주자 견제 능력 같은 점은 보완을 해야한다. 어제(지난 3일 KT전)도 더블스틸 이후에 급격하게 흔들렸다. 본인이 마운드에서 조금 이상한 것을 느끼고 반응하면서 갑작스럽게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역시 경험이 없다보니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고 보완할 점을 지적했다.
“코칭스태프도 인지를 하고 있고 많은 대화를 하면서 또 똑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재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힌 홍원기 감독은 “또 다음 투구가 기대된다”며 정현우의 활약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