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해 하는 등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백악관 블루룸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노벨위원회에 보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는 트럼프 2기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네타냐후 총리는 서한을 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사이의 전쟁을 포함해 전 세계의 갈등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마땅히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감사하다. 비비"라고 화답했다. '비비'는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으로, 이 말을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감동한 것 같았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과거 그가 인도·파키스탄, 세르비아·코소보 분쟁 등을 중재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란 핵시설 폭격을 저울질하던 지난달 20일 "나는 노벨평화상을 4~5차례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인터넷 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를 폭격하기 전에 노벨상을 달라"고 말하는 가짜뉴스 게시물까지 돌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는 게 적절한 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세를 묵인하고 가자 주민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비판 등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과 관련해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배된 상태이기도 하다.
이날 만찬에선 현재 미국 중재로 논의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도 논의됐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끝내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지지하는 휴전 제안이 하마스 측에 전달됐다"며 "하마스가 이 제안을 수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만났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주 후반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남은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대표단은 지난 6일 도하에서 간접 방식으로 휴전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차 회담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