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깡통 등을 모아 고향 학생들을 위해 약 2억원을 기부한 80대 어르신이 4000만원을 추가로 쾌척했다.
전북 정읍시는 칠보면 출신의 박순덕(89) 할머니가 인재 육성 장학금 4000만원을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탁은 박 할머니가 지난달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은 후 그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칠보면 수청리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폐지와 깡통을 주워 재산을 모아 꾸준히 고향에 기부해왔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칠보면에 기탁한 금액만 1억9650만원에 달한다. 이번 기탁까지 합하면 2억3650만원이다.
19세 때 고향을 떠난 박 할머니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학업을 이어 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길을 접는 고향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고 수년 전부터 장학금을 모으기 위해 고된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박 할머니는 “태어나고 자란 정읍이 늘 마음속에 있다”며 “고향 후배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성 어린 기부로 고향 사랑을 실천해주신 박 할머니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장학금은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