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년 만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상우 감독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안컵 여자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여자부 초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지난 20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일본이 4회, 북한이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 감독은 이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9일 열리는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중국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상우팀이 이번 대회에 정상에 서기 위해선 국제축구연맹(FIFA)) 17위 중국은 아시아 최강팀으로 꼽히는 일본(7위)을 넘어야 한다. 한국은 21위, 대만은 42위로 참가국 중 최하위다.
신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의 조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 우승을 위해 더운 날씨 속에서 조직력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신상우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 악재를 맞았다. 최유리(버밍엄),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안타깝고 아쉽지만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선발됐다. 새로운 선수들이 훈련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일본과 중국이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지만 홈에서 열리는 대회고 무더운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FIFA 랭킹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자리에 동석한 대표팀 주장 이금민은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어서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홈에서 하는 만큼 준비한 걸 잘 보여주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31세로 잉글랜드 버밍엄시티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금민은 지소연(34·시애틀레인), 김혜리(35·우한), 장슬기(31·경주한수원)와 함께 대표팀의 베테랑 라인에 속한다. 이금민은 "신예 선수들에게 솔직히 축구 쪽으로는 얘기할 게 많이 없다. 재능 있고, 빠르고,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배울 게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