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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무역전쟁' 中, 내륙 10개성 발전 전략…뜨는 구이저우

연합뉴스

2025.07.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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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 10개성 경제적 통합해 내수 강화, 외부 위험 대응"
'美와 무역전쟁' 中, 내륙 10개성 발전 전략…뜨는 구이저우
"중서부 10개성 경제적 통합해 내수 강화, 외부 위험 대응"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내년 3월 공식 발표할 중장기 경제성장 로드맵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구이저우성을 포함한 중서부 10개 성을 하나의 경제구역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빈곤 지역인 구이저우성이 중국 경제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지역"이라고 꼽았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은 장기전 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15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의 경제와 산업 환경을 재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의 싱크탱크 '판골'은 지난 5월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구이저우성 등 중서부 10개 성을 경제적으로 통합해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중국 외부 위험에 대응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은 소련과의 분쟁 시기인 1960년대와 1970년대 방위 산업 공장을 포함한 핵심 산업 시설을 내륙 배후지로 옮기는 제3선 건설 프로젝트 전략을 채택했으나, 1978년 덩샤오핑 주도로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서 광둥·장쑤·저장·상하이 등 해안지역 중심의 경제 개발 전략으로 바꿨다.
판골은 "이제 새로운 변화를 꾀할 때"라면서 "15차 5개년 계획에선 내륙 배후지의 제3선 건설 프로젝트 전략과 비슷한 전략을 채택해 국유기업들은 물론 중국 내 기업들이 내륙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해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이런 관점에서 구이저우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구이저우성은 2023년 12월 중국 당국의 정책 결정 회의에서 '배후지 전략' 대상으로 소개됐으며, 쉬린 구이저우성 당서기는 지난 5월 28일 15차 5개년 계획 준비 회의에서 "국가 전략에 맞추기 위해 구이저우성의 비교우위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광둥-홍콩-마카오와 쓰촨-충칭 벨트 사이에 낀 구이저우성은 지리적으로 내륙과 해안을 연결할뿐더러 해외 투자 유치에 용이하고 동남아시아와 연결이 쉬운 환경을 갖춘 곳이다.
구이저우성은 험준한 산악지형이어서 투자 유치에 애를 먹었지만, 최근 20년 새 수십 개의 고가도로 등의 건설로 교통망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이저우성에는 C919 여객기를 제작하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가 있고 빅데이터, 데이터 저장 및 컴퓨팅 산업 등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화웨이, 텐센트 등 기술 대기업들이 구이저우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디지털 서비스는 현재 구이저우성 GDP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 5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구이저우성을 찾아 이와 관련한 시찰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15차 5개년 계획에 미중 무역전쟁 속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해법을 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12차 계획(2011∼2015년)과 13차 계획(2016∼2020년)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각각 7%와 6.5%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14차 계획(2021∼2025년) 때는 미중 무역전쟁 속 각종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며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안팎에선 15차 계획에서도 경제성장률을 제시하기보다는 중국 내 불균형 성장과 빈부격차 해소, 내수시장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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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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