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펜싱 선수가 키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금지 약물을 섭취했다는 주장으로 도핑 규정 위반 혐의에서 벗어났다.
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이사오라 티뷔스의 4년간 출전 정지를 요구한 항소를 기각했다.
2022년 여자 플뢰레 세계 챔피언인 티뷔스는 2024년 1월에 금지약물인 오스타린 양성 반응을 보인 후 4년간 선수자격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오스타린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08년부터 금지한 동화 작용제다. 사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동화 작용제는 단기간에 근육을 키우려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금지약물이다.
티뷔스는 당시 연인이었던 미국 펜싱 선수 레이스 임보든과의 키스를 통해 해당 물질이 자신의 몸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후 WADA는 티뷔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CAS에 항소했지만, 이날 재판소는 티뷔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CAS는 판결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증거를 검토한 결과, 티뷔스의 당시 남자친구가 섭취한 용량과 유사한 오스타린을 섭취하면 키스를 통해 사람을 오염시킬 만큼 충분한 양의 오스타린이 타액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 CAS 담당 판사는 오스타린 존재에 대한 도핑 규정 위반이 고의적이지 않았으며, 티뷔스가 어떠한 과실도 없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결했다.
항소했던 WADA의 대변인 앤드류마지오는 이같은 결과에 “실망했다”고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은 거부했다.
티뷔스는 양성 반응 직후 국제펜싱연맹(FIE)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그해 5월 연맹 징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징계가 해제됐다. 이 때문에 항소심이 진행 중인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스타였지만 32강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이번 사례는 금지약물이 체내에 어떻게 유입되었는지에 대해 운동선수들이 제시한 여러가지 참신한 설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화제가 된 오염 사건 중 일부는 음식과 관련이 있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023년 1월 러시아 피겨 스케이터 카밀라 발리에바(19)는 할아버지가 준 딸기 디저트를 통해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을 실수로 섭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며, 중국 선수들은 오염된 햄버거를 섭취한 후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인 메탄디에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