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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창당" 한마디에…테슬라 비명, 주가 7% 곤두박질

중앙일보

2025.07.07 23:11 2025.07.0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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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맞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머스크의 본격적인 정치 참여 움직임이 경영 리스크가 될 것을 우려한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지난 3일)보다 6.8% 하락한 293.94달러(약 40만원)에 마감했다. 시총도 하루 새 약 680억 달러(약 92조9400억원)가 줄어 9467억 달러(1293조6600억원)를 기록하며 1조 달러 선이 붕괴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그가 창당 선언을 한 이후 급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의 창당 발표는 투자자들을 지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공화당·민주당 양당제에 반기를 들어 제3당인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트럼프와 감세 법안 등을 두고 격렬하게 충돌해왔다.

이전에도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는 테슬라 주식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식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주당 479달러(약 65만원)를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머스크는 당시 트럼프의 '1호 친구(퍼스트 버디)'로 통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식은 이후 등락을 거듭한 뒤 두 사람이 공개 설전을 주고받은 지난달 5일 284달러(약 39만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정치 참여는 한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더는 그렇지 않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월가에서 테슬라에 후한 평가를 해왔던 분석가 댄 아이브스마저 머스크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뛰어드는 것은 테슬라 투자자·주주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확히 반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 후 테슬라 주주들과 열렬한 지지자들로부터 초기 안도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 안도감은 매우 짧은 시간 지속됐고, 이제 최신 발표로 최악의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는 테슬라 주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의 감세 법안이 최근 미 의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7500달러(약 1025만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이 9월 30일에 종료되는 점도 테슬라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단 해석이다.

테슬라 주식 급락은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우울한 소식이다. 테슬라는 지난 3일 기준 한국인이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이다. 한국인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약 28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인수한 X(옛 트위터)에 맞서 마크 저커버그가 선보인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출시 2년 만에 모바일 사용자 수에서 X를 거의 따라잡았다.

7일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스레드 앱의 일일 평균 활성 이용자 수(iOS·안드로이드 합산)는 1억1510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X의 이용자 수 1억3200만 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오른쪽)와 마크 저커버그. AP=연합뉴스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 수가 스레드는 127.8% 급증했지만 X는 15.2% 줄었다. 두 SNS 간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머스크가 트럼프를 전폭 지원한 데 반발해 많은 이용자가 X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한 후 저커버그의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되는 텍스트 중심의 '스레드'를 2023년 7월 출시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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