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인수해 디지털 헬스 분야의 생태계를 강화한다. 오디오, 공조 분야에 이은 올해 세 번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변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7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젤스는 미국 내 500여개 병원 및 7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사로 둔 기업으로, 의료진과 환자간 건강 데이터를 공유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삼성헬스’ 서비스와 젤스 플랫폼을 결합해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갤럭시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심박수, 혈압 등의 건강 정보가 삼성헬스 앱에서 통합 관리됐는데, 앞으로는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젤스와 협력하는 병원 의료진은 갤럭시워치를 착용한 환자의 혈압, 식이 조절, 운동 기록 등 생체 데이터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기존 의료기록을 참고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환자의 평소 상태와 병원 의료 기록 간 정보 공백이 해소되고, 환자와 의료진 간의 연결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혁신 기술 및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젤스의 폭넓은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더해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에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프랑스 의료기기 업체 ‘소니오’, 7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12월에는 국내 로봇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35%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5월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연달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 로봇, AI는 물론 럭셔리 오디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한국거래소 기준 전날 대비 0.49% 내린 6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