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최근 10년간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감산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으나 실제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강재와 조강 생산량은 각각 연평균 2.2%, 2.0%씩 늘었다. 반면, 철강 내수 수요는 2020년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내수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와 인프라 투자 둔화가 철강 수요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내수 침체 속에서 중국 철강사들은 과잉 생산 물량을 외부로 돌리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강재 수출량은 2020년 5367만 톤에서 2024년 1억1000만톤으로 급증했으며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연평균 24% 감소해 중국은 명실상부한 철강 순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에는 수출 단가가 전년 대비 19.4%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은 20% 이상 증가해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산 철강의 주요 수출처는 베트남·한국·UAE·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터키 등 신흥국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덤핑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반덤핑 관세 등 무역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의 추가 감산 정책과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도 공급자 측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향후 중국 철강 수출은 여러 변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