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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부산은 25만원 필요 없다” 후폭풍…국힘서도 “국민 마음 몰라”

중앙일보

2025.07.0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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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갑)이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비판하며 “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같은 당 안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은 지난 7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일반 서민들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많이 힘들다”며 “그런 상황에서 (박 의원의 발언은)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런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기왕 정책적으로 이렇게 하기로 했으면 내가 동의하지 않는 정부가 탄생했다 하더라도 수용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그게 국민의힘이 민주당 이상으로 서민과 소상공인을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부산 진갑)도 이날 MBC 시사 프로그램 ‘뉴스외전’에서 “(소비쿠폰을) 절실하게 받고 싶은 국민들의 마음을 국회의원으로서 헤아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박 의원이) 이런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표현을 할 때 논리적으로 맞든 안 맞든 국민의 감정도 너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25만원이 너무 중요한 돈인데 ‘부산 시민은 필요 없다’는 표현이 많이 자극이 된 것 같다”며 “국민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정말 신중하게 글을 올려야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민심 모독” 비판…부산 시민들, 의원실 앞 항의 “주민 대표할 자격 없어”


앞서 박 의원은 전 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문턱을 넘던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기왕 이전하기로 한 해수부는 연말까지 ‘남구’로 보내주시고 당선축하금 25만원 대신 산업은행도 ‘남구’로 빨리 보내달라”며 “우리 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 대신 산업은행을 달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나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황당한 소리”라며 “무슨 자격으로 부산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려 드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민생 파탄을 막지도 못하고 내란 극우세력을 의인으로 치켜올린 박 의원이 민생을 입에 올리는 것이 기가 찬다”며 “염치도 없느냐”고 지적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권자를 함부로 팔아넘긴 박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며 “국민의힘이 계속 반성 없이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만 고집한다면,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지금도 장바구니 앞에서 한숨 짓는 서민들,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있다. 그들 앞에서 ‘25만원이 필요 없다’고 외치는 건 민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온라인상에는 “박 의원 본인만 받지 말라” “부산 시민에게 물어보고 하는 이야기인가” 등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8일엔 시민들이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내란종식 남구·수영구 주민모임 소속 시민 30여명은 이날 남구 박 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25만원 필요 없다고 한 박수영 필요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박 의원에게는 가벼운 한마디였겠지만 그 한마디로 모두가 알게 됐다”며 “민생이 얼마나 고달픈지조차 모르는 박수영은 남구 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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