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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 투자자 역외채권 접근성 넓힌다…위안화 국제화 일환

연합뉴스

2025.07.0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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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채권시장 투자통로 '난샹퉁' 참여기관에 증권사 등 비은행기관 포함
中, 본토 투자자 역외채권 접근성 넓힌다…위안화 국제화 일환
홍콩 채권시장 투자통로 '난샹퉁' 참여기관에 증권사 등 비은행기관 포함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당국이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채권시장 투자 통로인 '난샹퉁'(南向通·southbound trading) 참여기관을 확대하는 등 역외채권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위안화 국제화 노력의 일환으로 자본통제를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8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과 홍콩증권선물감독위원회(홍콩증감회)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자이취안퉁(債券通·Bond Connect) 연례 포럼에서 난샹퉁을 증권사, 펀드사, 보험사, 자산관리전문가 등 비은행 기관에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후이펀 인민은행 금융시장국 부국장은 이날 행사에서 난샹퉁 최적화 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더 많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로 나아가 역외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 부국장은 또한 난샹퉁의 운영 매커니즘 보완 등 "여러 대외개방 최적화 조치를 도입해 본토와 홍콩 금융시장의 상호연결을 심화하고 역외 위안화 시장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이취안퉁은 중국과 홍콩 간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제도로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에 맞춰 2017년 7월 출범했다.
당시 홍콩·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northbound trading)이 먼저 허용됐고 이어 2021년 9월 중국 본토 기관 투자자가 홍콩서 거래되는 채권을 살 수 있게 한 난샹퉁이 도입됐다.
비은행 투자자들이 난샹퉁에 참여하게 되면 이를 통한 역외채권 투자한도도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앞서 7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현재 5천억위안(약 95조4천억원)인 난샹퉁 연간 거래 한도를 1조위안(190조8천억원)으로 늘리는 방안과 관련해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투자한도 확대는 지금까지 난샹퉁 거래에서 제외됐던 비은행 금융기관에 연간 최대 5천억위안의 쿼터를 부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베이샹퉁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한도를 두지 않았으나 난샹퉁에는 하루 200억위안(3조8천억원), 연간 5천억위안의 거래 상한선을 설정해 자본 유출을 막아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금융시장에서 양방향 자금 흐름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위안화의 국제적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당국은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투자자본의 유출입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약달러 추세로 부담을 덜게 되자 국제통화로서 위안화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던 자본통제 수위를 낮출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난샹퉁 투자한도가 확대될 경우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딤섬본드(외국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당국의 난샹퉁 참여 투자자 확대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긴장 속에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위안화의 글로벌 매력을 높이기 위한 중국의 광범위한 노력에 발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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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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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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