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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1통에 2만6000원…이른 폭염 속 열 받은 제철 과채값

중앙일보

2025.07.0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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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수박 등 여름 제철 과채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한편 농산물 가격에서도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수박 한 통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만6091원으로 평년(직전 5개년 중 최고·최저 제외한 평균)보다 31.7%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6.6% 상승한 가격이다.

수박 가격이 상승한 것은 공급이 일시적으로 달리는 데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예관측실장은 “7월 상순부터는 수박 주산지인 강원도 양구에서 출하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달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한 영향에 출하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날씨가 더운 해에는 수박의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박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KREI는 “기온 상승과 참외 등 대체 품목 가격 상승으로 수박 가격은 전년 대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박이 비싸면 대신 참외를 먹으면 되는데, 참외 가격이 높으면 수박 가격도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최근 참외 가격이 지난달보다 내린 상태지만, KREI는 “참외는 7월 중순부터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가격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멜론의 경우도 1개당 9574원으로 평년 대비 7.8% 상승했다.

또 다른 여름 과채인 토마토 소매가도 1㎏당 평균 4100원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5.7% 높은 수준이다. 방울토마토 가격도 1㎏당 7546원으로 평년보다 12.7% 높았다. 한여름 더위를 피하려고 토마토를 평소보다 일찍 심고, 출하도 조기에 마친 농가가 많아 이달 출하량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취청오이 가격도 10개당 1만2318원으로 평년 대비 18.3% 높았다.

더위에 취약한 일부 채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깻잎 가격은 100g당 2516원으로 평년 대비 26%% 높다. 풋고추도 100g당 1673원으로 평년 대비 18.2% 높았다.

정부·시장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과채 생육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폭염에 약한 배추 생산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여름 생육 상황이 추석 성수기 이후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배추 예비 묘(苗)를 준비하는 등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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