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일본 축구의 미래를 품었다. 수비수 다카이 고타(21)를 영입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과 유망주 중심의 장기 프로젝트를 동시에 강화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부터 다카이 고타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이번 계약은 국제 이적 허가 및 워크 퍼밋 승인 조건부로 체결됐다"라고 발표했다.
다카이는 이번 이적으로 일본 선수로는 22년 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됐다. 지난 2003년 토다 카즈유키 이후 첫 사례다. 동시에 다카이는 J리그 역사상 유럽행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로, 셀틱으로 이적한 후루하시 교고의 기록(약 450만 파운드)을 넘어섰다.
2004년생 센터백인 다카이는 일본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192cm의 탄탄한 신체 조건에 더해 패스 능력과 빌드업 기술까지 겸비한 그는 J리그에서 2023시즌 21경기, 2024시즌 24경기 2골의 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19경기 2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는 가와사키 유스 출신으로 2022년 구단 역사상 최연소 프로 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1군에 데뷔했다. 2023년에는 파리올림픽 멤버로, 이후 A대표팀에도 발탁돼 현재까지 A매치 4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9월 성인 대표팀에 데뷔해 사우디아라비아전, 인도네시아전 등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다카이를 1군 자원으로 등록했다. 임대가 아닌 곧바로 1군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프리시즌 퍼포먼스에 따라선 임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랭크 신임 감독은 "폭넓게 선수단을 실험하겠다"는 방침 아래 다카이를 점검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최근 유망주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그리고 올여름 합류 예정인 루카 부스코비치까지 10대 혹은 20대 초반 수비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중이다. 다카이 역시 이 기조의 연장선에 있는 영입이다.
동시에 아시아 시장 공략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계약은 상징적이다. 손흥민이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으로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양민혁에 이어 다카이까지 아시아 유망주 영입을 연이어 단행했다. 이는 상업적 가치뿐 아니라 선수단 내 다양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는 가와사키 구단을 통해 "토트넘은 도전하고 싶은 무대였다. 가와사키에서의 시간은 내게 큰 자산이었다.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