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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바꾼다고 달라질 구조 아냐.. CSL은 유스 실력 퇴보시켜" 中 언론, 자국 리그 직격

OSEN

2025.07.0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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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용인,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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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에 완패하자 자국 전문가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7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한국에 0-3으로 졌다. 전반 8분 이동경(김천)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21분에는 주민규(대전)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 12분 김주성(서울)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중국은 한국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슈팅은 5개를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15개의 슈팅 중 7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정적인 차이를 보였다. 

[OSEN=용인,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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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경기는 중국 대표팀 경기로는 1년여 만에 CCTV(중국 중앙방송)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경기였다. 중국 '신민체육'은 8일 "마지막 CCTV 중계는 지난해 6월 11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한국전으로 당시 중국이 0-1로 졌던 경기"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참패가 공중파를 통해 고스란히 자국 국민들에게 중계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한국전 A대표팀 기준 6연패에 빠졌다. "마지막 승리는 2017년 3월 23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거둔 1-0 승리였다"고 이 매체는 허탈해했다.

중국 포털 '시나스포츠'에 게재된 칼럼은 좀 더 적나라하게 중국 축구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 축구의 문제점은 감독을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이 칼럼은 중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를 지적했다.

[OSEN=용인,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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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현대 축구는 실력으로 말하는 스포츠"라면서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 감독이 왔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고 들었다.

칼럼은 "한국이 3-4-3을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3-2-4-1로 유연하게 전환했다. 양쪽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수비 전환 시에는 5백으로 안정성을 더했다"면서 "중국은 빌드업이 완전히 차단된 채 무기력한 롱볼 축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하며 중국 축구 전술을 꼬집었다.

[OSEN=용인,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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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금 대표팀을 구성한 선수들 대부분은 유소년 시절부터 한국, 일본, 우즈베키스탄에 반복적으로 대패를 당했던 세대"라고 상기시키면서 "어릴 때부터 대등한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성인 무대에서 갑자기 결과를 요구하는 건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명의 스타 선수가 성장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시스템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유소년 대표들이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리그가 문제다. 수준 낮은 중국슈퍼리그(CSL)는 결국 이들을 흡수하거나 퇴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자국 리그의 낮은 수준이 대표팀 경기력으로 연결된다는 설명했다.

칼럼은 "CSL의 템포, 강도, 경기 흐름 등은 한국의 K리그, 일본의 J리그에 한참 뒤처져 있다"면서 "실제로 경기 후반 곳곳에서 근육 경련과 체력 고갈 현상이 나타났다. 무더운 현지 날씨도 영향을 줬지만, 근본적으로는 평소 훈련 강도와 리그 경쟁력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OSEN=용인,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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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칼럼은 "CSL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아무리 좋은 유망주가 등장해도, 결국 희망은 사라질 뿐"이라며 "지금 중국 축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감독이 아니라 리그 전체의 체질 개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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