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비극적인 사고의 전말, "조타가 운전, 과속 가능성도"...스페인 경찰, 디오구 조타 사망사고 2차 발표

OSEN

2025.07.08 06:0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 빌트

[사진] 빌트


[OSEN=정승우 기자] 세상은 여전히 그를 보내지 못하고 있지만, 수사는 냉정하게 진실을 좇고 있다. 스페인 경찰이 디오구 조타(향년 28세)의 사망 원인을 두고 두 번째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조타가 사고 당시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있었으며, 과속 운행 정황까지 드러났다는 내용이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모라 지방 경찰이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가 숨진 교통사고에 대한 2차 발표문을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성명을 통해 사고 원인과 운전자 신원에 대한 정황 증거를 공개했다.

조타 형제는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Cernadilla) 지역 A-52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추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당시 차량은 타이어 파열로 인해 도로를 이탈했고, 즉시 화염에 휩싸였다. 출동한 구조대는 이미 형제 모두가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초기 발표에서 "도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모든 정황은 타이어가 터졌음을 시사한다. 차량은 곧바로 불이 붙었고, 두 탑승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사고 경위를 수사해온 스페인 민경대는 8일 두 번째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은 "현재 전문가 보고서가 작성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조타가 운전 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고 당시 과속 운행이 있었던 정황도 확인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차량 바퀴 중 하나의 타이어 자국을 분석한 결과, 해당 구간의 속도 제한을 크게 초과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디오구 조타였을 가능성이 지배적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전문 보고서가 완성되는 대로 푸에블라 데 산아브리아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120km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차량은 고성능 람보르기니였다. 차량 화재로 인해 블랙박스 등 전자 기록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찰은 타이어 자국, 충돌 흔적, 탑승 위치 등 물리적 단서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경찰 수사에 조타 가족들의 진술이 운전자와 동승자 신원 확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경찰은 공식적으로 '조타가 운전자였다'라고 단정하지 않았지만, 모든 조사 결과가 조타를 운전자로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사 방향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도 사고 보고서와 부검 소견 등 최종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향후 이 자료들이 대중에 공개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조타 형제의 장례식은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현장에는 조타의 리버풀 동료들뿐 아니라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 지도자들까지 대거 참석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고인을 향한 애도의 시간은 짧았고, 진실을 밝혀야 하는 수사는 계속된다. 조타가 정말 운전대를 잡고 있었는지, 과속이 사고를 불렀는지, 아니면 단순한 타이어 결함이었는지. 그 모든 것들은 이제 증거가, 그리고 기록이 답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는 언제나 팀을 위해 달리던 그는, 마지막까지 동생과 함께한 도로 위에서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남은 사람들의 몫은 이 비극 앞에서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