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엘리트 레벨이다. 일본은 어떤 팀을 상대하든 두려워하지 않는다."
애슐리 웨스트우드 감독이 이끄는 홍콩이 8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일본에 1-6으로 패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홍콩은 일본이 대부분 J리그 선수들로 구성한 3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가동한 가운데, 조직력과 화력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특히 전반 26분 만에 네 골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산프레체 히로시마 소속 공격수 저메인 료에게 A매치 데뷔전에서 '포커(4골)'를 내주며 수비진은 큰 시험대에 올랐다.
전반 4분과 10분 소마 유키의 크로스를 막지 못하면서 저메인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이어 아크 정면 왼발 슛과 문전 오른발 슛까지 막아내지 못하며 해트트릭과 네 번째 골을 차례로 내줬다. 전반 20분에는 이나가키 쇼의 중거리 슈팅까지 실점으로 이어지며 전반에만 5실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홍콩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3분 매튜 오어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한 골을 만회했다. 이후에도 역습에서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일본 나카무라 쇼타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경기는 1-6 패배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애슐리 웨스트우드 홍콩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결과가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패배는 교훈이 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한다. 일본은 15위권에 있는 최고의 팀이다.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은 아시아의 강팀과 겨루며 실력을 확인하는 과정을 밟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높은 수준으로 경기를 한 만큼, 분명 나중의 성장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일본의 경기 방식, 시스템, 스타일에 대해 칭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아주 좋은 팀이고 수준도 높고, 엘리트 레벨이다. 일본은 어떤 팀을 상대하든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록 현재 만난 팀이 어린 팀이지만, 그들의 전력은 충분히 최고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홍콩 축구와 일본 축구를 묻는 말에 그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역량 면이었다. 일본은 J1부터 J3까지 리그가 잘 구성돼 있다. 그렇지만 홍콩은 프리미어 리그가 있지만, 그 아래로 리그가 그리 많지 않다. 홍콩 프리미어 리그 팀은 9개가 전부다. 당장 J3만 해도… 더 많은 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40개, 50개 등 여러 팀들이 매우 경쟁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1군으로 진입하려는 선수들은 모두 U-23부터 U-18까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밟고 왔다. 문화적으로 당연히 모두가 어린 나이부터 축구를 하고, 경기장과 훈련할 장소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수년간 일본 축구에는 막대한 투자가 있었다. 축구 면에서 두 나라는 비교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홍콩은 현재 상황을 뒤돌아봐야 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발전 단계에 속해 있다. 홍콩 팀에 온 지 10개월이 지난 현재, 홍콩은 159위에 올라 있다. 홍콩은 23세 이하 리그가 성공을 거두며 연령별로 개선되고 있다. 풀뿌리 단계의 유소년들이 더 좋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나,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현재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8~9명 정도 있으나, 홍콩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비중도 크다. 그렇지만 긴 여정 속에서도 매년 발전한다면 결국 보상을 받게 된다. 오늘은 일본으로부터 배울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