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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투톱 “싱가포르 휘저어 볼게요”

중앙일보

2025.07.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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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이 8일 진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스타트 훈련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황선우(오른쪽)가 바라보고 있다. 둘은 11일 개막하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을 앞두고 있다. [뉴시스]
“이번에도 꼭 나란히 포디움(시상대)에 올라가야죠.”

한국 수영의 ‘쌍두마차’ 김우민(24·강원도청)과 황선우(22·강원도청)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이들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 각각 출전해 연속 수상을 노린다.

한국 수영은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새 장을 열었다. 김우민이 먼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첫 금메달을 땄다. 뒤이어 황선우도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일 대회 금메달리스트 2명 배출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이었다.

김우민은 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엔 ‘지난 대회 우승자’로 참가하기 때문에 그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도 “이번 대회가 벌써 5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어떻게든 4회 연속 시상대에 올라 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하에서 깜짝 금메달을 수확한 김우민은 5개월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400m 동메달을 목에 걸어 ‘월드클래스’ 기량을 재확인했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 6월 마레노스트럼 2차 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을 경신하는 게 목표다. 주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자유형 1500m 출전은 포기했다.

김우민은 “목표는 일단 이번에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거지만,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의 최근 기록이 워낙 좋아 1위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막상 대회에서 붙어보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개인 기록부터 계속 깨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황선우는 파리올림픽 자유형 200m 결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추스르고 다시 나선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2022년 은메달, 2023년 동메달, 지난해 금메달을 연속으로 따내 한국 선수 최초로 3회 연속 수상했다. 올해는 그 기록을 ‘4년’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그는 “이번엔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9월) 이후 경신하지 못한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40)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고 싶다”고 털어놨다.

두 선수는 자신의 주 종목 못지않게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종목이 또 있다. 네 선수가 자유형 200m를 릴레이로 헤엄치는 계영 800m다. 둘은 도하 대회에서 이호준, 양재훈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해 한국 수영의 단체전 첫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올해는 양재훈 대신 ‘수영 신성’ 김영범(19·강원도청)이 합류했다.

김영범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47초98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국제수영연맹(WA) 기준 기록(48초34)을 통과해 황선우와 함께 이번 세계선수권 100m에 출전한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계영 800m에서 4번 영자 기록이 다른 세 선수보다 크게 뒤처지는 게 약점이었는데, 김영범이 합류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고 귀띔했다. 김영범은 “계영에서 형들과 힘을 합쳐 세계신기록을 바꾸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가 ‘형’들로부터 장난기 어린 눈총을 받았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만큼이나 계영에도 비중을 두고 훈련한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니 시너지 효과도 난다”며 “영범이는 최근 200m 기록도 1분46초대 초반까지 올라와 기세가 좋다. 넷 다 개인 베스트 기록을 내면 ‘세계 최고’라는 기적도 가능할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김우민도 “지난 대회에서 동료들과 다 같이 시상대에 올라가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됐다.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계영 메달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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