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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불길한 악수

중앙일보

2025.07.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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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 신진서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④=딩하오는 동갑인 신진서보다 정상 진입이 한참 늦었지만, 어느 틈에 빠르게 성장했다. 고비에서 신진서와 맞붙는 일이 잦아졌다.

좌상에서는 흑이 편하게 수습했다. 백이 느슨했다 싶었지만, AI의 판정은 겨우 흑 반집 우세. 이곳 싸움은 백에게도 고충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신진서는 하변으로 방향을 돌려 백△로 위협했고 흑1로 달아나자 백2, 4로 쫓아간다. 5로 씌운 다음 그냥 뻗으면 보통인데 딩하오는 7로 한 칸 뛰었다. 도전적인 한 수인데 백의 대응이 어렵다.

◆AI의 대응=AI는 고민할 것 없이 1, 3으로 두라고 한다. 고수들은 속수처럼 보여 꺼리는 수법. 하나 AI는 7까지 흑이 하자는 대로 해주며 하변을 차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 흑이 세력을 쌓아도 주변에 백의 약한 돌이 없어 별 쓸모가 없다는 의미다.

◆실전 진행=백1은 악수다. 상대를 강화해준 이적수다. 불길하다. 신진서에게도 실수는 있다. 하나 ‘악수’라고 딱 집어 말할 수 있는 수는 거의 없다. 백1 다음 3, 5로 끼워 이었지만 별 타격감이 없다. 대신 흑6의 붙임은 절호의 맥점이자 AI의 블루 스폿이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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