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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친구 3명 구하고 숨진 중학생…대구시 첫 '의로운 시민'

중앙일보

2025.07.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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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 사고 현장.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저수지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중학생이 대구의 첫 '의로운 시민'으로 인정됐다.

대구시의회는 8일 하중환 운영위원장이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중학교 1학년 학생 고(故) 박건하 군 유족 자택에서 '의로운 시민 증서'와 함께 특별위로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대구시의 '의로운 시민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이후 '의로운 시민'으로 인정된 것은 박군이 처음이다.

박군은 지난 1월 대구 달성군 서재리의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놀던 중 얼음이 깨지면서 친구들이 물에 빠지자 구조에 나섰다. 박군은 낚싯대를 이용해 친구 3명을 구하고, 1명을 추가로 구하던 중 물에 빠져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2025년 제2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박군을 의사자로 인정했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 행위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이다.

하중환 운영위원장은 "박군은 단 한 번의 결단으로 3명의 생명을 지켰고, 그 용기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진실한 가치"라며 "그의 숭고한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는 것이 마땅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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