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오징어게임3'의 신데렐라 조유리가 연기평 호불호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고, 상대역 임시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주연 배우 조유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징어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2021년 9월 시즌1이 첫 공개돼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고, 역대 최고의 시청 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2024년 12월 시즌2를 선보였고, 드디어 마지막 시리즈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앞서 '오징어게임3'는 공개 단 3일 만에 60,100,000 시청 수를 기록,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수성했다. 이는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으로 역대급 흥행을 입증했다. 이에 더해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 한 주간의 시청 수를 집계한 글로벌 TOP 10에 시즌2도 시리즈(비영어) 3위, 시즌1은 6위로 역주행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작품임을 증명했다. 현재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는 11일 연속 1위를 지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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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인 조유리는 극 중 전 남자친구 명기(임시완 분)로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여한 준희 역을 맡았다. 시즌2에서 처음 합류했고, 이번 시즌3에선 게임 중간 딸을 출산하며, 큰 반전을 몰고 오는 인물로 활약한다. 니다. 2018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로 결성된 아이즈원 멤버로 데뷔했고,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통해 배우로 첫 발을 내딛었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지만, 시작부터 글로벌 작품의 주연을 꿰찬 셈이다.
조유리는 "촬영을 정말 행복하게 했는데 끝난 게 믿기지 않는다. 준희를 보내줄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시즌3까지 하니까 보낼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주신 반응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애정을 담아서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그런 걸 양분 삼아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느낀다"며 감사한 마음을 공개했다.
2001년 생인 조유리는 24살의 나이에 만삭의 임산부 연기했다.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배우로서 발걸음을 떼는 과정에서 임산부 연기는 좋은 도전이라고 느꼈다. 좋은 부담감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내가 잘하지 못할까 봐, 해내지 못할까 봐, 경험해보지 못해서 어설퍼 보일까봐 걱정했다. 그런 거 빼고는 힘들진 않았다"며 "강애심(금자 역) 선배님이 '이런 자세는 가능하다. 이런 자세는 불가능하다'고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선배님의 도움을 엄청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출산 브이로그도 챙겨 봤다. 지인 중에 얼마 전 출산 하신 분이 있어서 그 분께도 여쭤봤고, 엄마한테도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를 안아본 적이 없어서 안는 법을 다시 배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머리를 어느 쪽을 받쳐야 되는지 아예 몰랐다. 그런 걸 공부 하고 들어가면서 '생각보다 해야될 게 많았구나' 생각했다"며 "아기 인형을 더미로 만들어서 안고 연기했는데, 제작진이 그 위에 CG 작업을 했다. 근데 더미 자체도 아기랑 정말 똑같이 생겨서 몰입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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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주변의 도움을 받고,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모성애를 끌어내도 임산부 연기는 쉽지 않았다고. "그동안 살면서 모성애를 느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이가 많지 않아서 엄마한테 '땡깡'만 부리고 사회에 나왔는데, 준희를 연기하면서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이렇게 주기만 하는 사랑이 존재하는구나 느꼈다. 이게 진정한 사랑이구나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다만, 준희의 극적인 설정을 신인 조유리의 연기력으로 소화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평도 나왔다.
연기 혹평과 관련해 "연기하면서 준희가 느낄 만한 감정이 한정적이라고 느꼈다. 기쁨이나 겉으로 티가 나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 어렵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그럼에도 다음에 연기할 땐 여러 피드백을 받아들여서 해야겠다고 느꼈다. (연기 혹평 등) 이 부분이 억울하거나 속상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 이런 걸 처음 해봐서 '이렇게 생각하고 보여질수도 있구나' 싶었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조유리는 연기돌 선배 임시완과 첫 호흡을 맞췄는데, 우여곡절이 넘치는 커플이었다. 드라마 중반부 만삭의 준희는 딸을 출산하고, 이 아이는 아빠는 명기다. 게임장 안에 친부 명기가 있지만, 준희는 딸을 기훈에게 맡기면서 둘의 갈등을 점점 더 심해진다.
"명기 같은 남자는 최악이다.(웃음) 헤어질 때 잠수를 타버린 설정도 최악이었다. 그래도 다시 초반에 정을 붙이는 건 '명기도 빚쟁이한테 쫓기는 입장'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마음이 조금 갔던 것 같다"며 "처음에는 애정이 조금은 남아 있었다. 명기가 잠수를 탔지만 완전히 정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싫다 싫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론 조금의 미련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다가 명기가 준희를 잘 챙기는 모습들에 마음이 열려서 '믿어볼까?' 했는데, 숨바꼭질 게임에서의 행동 때문에 모든 게 무너졌다. 신뢰가 무너져서 (아기를 맡길 때) 명기가 아닌 기훈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조유리는 "이 장면은 이해가 잘 됐다. 친부는 명기지만 친부 같지도 않았다. 기훈에게 인간성을 더 많이 느꼈고, 아이를 맡겨야하는 엄마로서 기훈은 지난 시즌의 우승자였기 때문에 '게임을 좀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믿음도 있었다. 내 아이를 지켜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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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살면서 명기 같은 남자를 만나 봤나?"라는 질문에 "없다. 나쁜 남자 안 만나 봤다. 죽을 때까지 만나고 싶지 않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조유리는 후반부와 결말 대본을 받지 못했다며, 명기와 기훈, 그리고 아기를 둘러싼 스토리를 공개 당일날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난 사정상 드라마 대본을 알 수가 없었고, 본방송을 확인하면서 제대로 알았다"며 "지금까지 시완 오빠랑 인터뷰하면, 계속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사과하셔서 '왜 그렇게까지 이야기 하지?' 싶었다. 근데 마지막 편까지 보고 충격을 먹었다. '아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싶더라,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시완 오빠가 마지막 연기를 잘해주셔서, 너무 너무 밉지만 대단한 캐릭터라고 느꼈다. 마지막 편을 보자마자 '연기 너무 멋있다'고 연락 드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겜3' 공개 시기에 맞춰 미니 3집을 발표하며 가수로 복귀한 조유리는 "원래 작품 공개 전에 앨범을 내는 게 목표였다. 밀리다 보니 이렇게 됐다. 오히려 주목받는 타이밍에 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다. 2년 만에 가수 복귀를 하는 것 같은데, 팬들이 2년을 기다려주신 게 감사했다.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는 새 드라마 '버라이어티'를 차기작으로 정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면서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다. 아직 연기 러브콜은 많지 않지만, 새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