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이닝도 못 던지고 강판됐다. 지난해 한국에서 치른 서울시리즈 데뷔전 악몽이 떠오르는 최악의 투구였다.
야마모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탈삼진은 한 개도 없었고, 다저스는 1-9 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시즌 팀 최다 타이 4연패.
1회 밀워키 1번 살 프렐릭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시작한 야마모토는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주자를 쌓았다. 잭슨 추리오를 우익수 뜬공,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앤드류 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5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되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이어 아이작 콜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브라이스 투랑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에서 케일럽 더빈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지만 무키 베츠의 송구 실책이 나와 1점을 추가로 줬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앤드류 모나스테리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5점째를 내준 야마모토는 결국 1회초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강판됐다.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사 1,3루에서 잭 드라이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41개. 최고 시속 96.6마일(155.5km), 평균 95마일(152.9km) 포심 패스트볼(1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7개), 스플리터, 커터(이상 5개), 싱커(3개), 커브(2개)를 던졌지만 통하지 않았다. 드라이어가 프렐릭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면서 야마모토의 실점은 5점으로 끝났다.
미국 ‘LA타임스’는 야마모토의 투구를 전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 중 가장 짧은 등판으로 지난해 3월 한국에서 치른 악몽 같은 데뷔전과 비견될 만한 부진을 보였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3월21일 MLB 월트두어 서울시리즈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1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참사를 겪은 바 있다. 이날 밀워키전은 그때보다 더 일찍 내려갔다.
야마모토를 빠르게 내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교체 이유에 대해 “최소 실점으로 막거나 아예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기회가 있었다. (홈런을 맞은) 본 타석도 그랬다. 슬라이더를 너무 많이 던졌고, 결정적인 순간 제구가 되지 않아 홈런을 맞았다. 그 이후 투구수가 늘어나 1회에 40구가 됐다. 투아웃을 잡은 시점이 한계라고 봤다”고 밝혔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가운데)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를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로버츠 감독은 “단기적으로 보면 불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향후 며칠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야마모토의 몸 상태와 장기적 측면도 고려해야 했다. 나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템포가 좋지 않았다. 전혀 리듬을 찾지 못했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며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서도 “앞에 던진 3개의 슬라이더는 제구가 괜찮았는데 마지막 하나가 너무 높았다. 실투였다”고 인정했다. 최근 볼넷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아직 내 투구를 복기하지 못했다. 영상을 보면서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까지 야마모토는 18경기(97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109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첫 7경기에선 4승2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사이영상 페이스를 보였지만 이후 11경기에선 4승5패 평균자책점 4.08로 평범한 성적을 내고 있다.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시즌 초반에 보여준 압도적인 투구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1선발답지 않은 기복을 보이고 있고,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밀려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