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한국 여자 장애인 노르딕스키의 간판, 고(故) 서보라미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4주기를 맞았다. 2021년 7월 9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도전과 용기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서보라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4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좌절 대신 희망을 택했다. 국내 최초의 여자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이름을 올린 그는, 2010년 밴쿠버를 시작으로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까지 3회 연속 패럴림픽 무대에 섰다.
탄탄한 실력과 성실함으로 대표팀 내에서도 모범이 됐던 서보라미는, 경기력뿐 아니라 따뜻한 성품으로도 주목받았다. 2021년 4월 결혼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불과 석 달 뒤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사실까지 알려지며, 고인의 비보는 체육계는 물론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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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지막 방송으로는 E채널 ‘노는 언니’가 있었다. 고인은 패럴림픽 선수들과 함께한 방송에서 좌식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매력을 알리며 소중한 메시지를 남겼다.
서보라미는 짧지만 치열하고 찬란했던 삶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매년 7월이 되면 동료 선수들과 체육계 관계자들은 “그가 보여준 용기를 잊지 않겠다”며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