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대선 기자] 6회말 마친 KIA 이호민이 더그아웃으로 가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6.26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함평 타이거즈’ 돌풍의 일원이었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호민(19)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추격조로 잘 던지고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전반기를 3일 먼저 마쳤다.
KIA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 이준영, 김현수를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경기가 없었던 지난 7일 투수 김건국과 이호민이 엔트리 말소된 자리에 두 선수가 올라왔다.
신인 투수 이호민의 엔트리 말소가 조금 의외였다. 전주고 출신 우완 투수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상위 지명된 이호민은 지난달 15일 1군 콜업 후 기대 이상 투구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달 22일 문학 SSG전에서 데뷔 첫 승을 구원승으로 장식한 이호민은 9경기에서 10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지난 2일 광주 SSG전에는 3이닝 1실점으로 롱릴리프 역할도 하며 추격조로 쏠쏠하게 잘 던졌다.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진 않아도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19세 신인답지 않은 노련미를 보였다.
투타 가리지 않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5월까지 5할 미만 승률로 고전한 KIA는 퓨처스에서 뛰던 ‘함평 멤버’들이 대거 1군에 올라와 6월 대반등을 이끌었다. 김호령, 오선우, 김석환, 고종욱 등 야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2년차 성영탁과 함께 이호민도 눈에 확 띄진 않아도 은근히 쏠쏠하게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3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은 “(이)호민이가 팔이 안 좋은 상태로 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0이닝 넘게 던지고, 1군에 와서 10이닝을 던지면서 30이닝을 넘겼다. 시즌을 늦게 시작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지난 5월6일 퓨처스리그 롯데전부터 실전 투입된 이호민은 2군에서 선발 4경기 포함 9경기에서 24⅔이닝을 던지고 1군 콜업됐다. 1군에선 10⅓이닝만 던졌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35이닝을 소화한 상태. 이범호 감독은 “(지금 페이스로는) 50~60이닝 던지게 되니까 휴식 차원에서 3일 먼저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1위 한화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조금 더 밀도 있게 준비하고, 후반기 투수진을 세팅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 감독은 “전반기가 끝나고 나면 1군 올라올 투수들이 많다. 후반기에 어떤 투수들로 배치시킬지 체크해야 한다”며 “아무래도 이번 3연전은 중요한 경기이고, 필승조가 많이 들어갈 것이다. 호민이가 던질 기회가 많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염증으로 지난달 15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휴업 중이던 좌완 이준영도 콜업됐다.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에서도 던졌고, 괜찮다고 해서 이번 3연전에 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좌완 불펜 중 한 명인 이준영은 지난 5일 퓨처스리그 KT전에서 ⅔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실전 점검을 마쳤다.
그러나 8일 한화전에서 5회까지 13점을 허용한 KIA는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고, 이준영의 등판 타이밍은 오지 않았다. KIA는 8-14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