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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핫100 23위 오른 ‘K팝 데몬 헌터스’ OST…오스카 유력 후보로

중앙일보

2025.07.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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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기사가 빌보드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다. 사진 빌보드 홈페이지
넷플릭스 영화 ‘K팝 데몬 헌터스’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가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오스카 주제가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업데이트한 미국 빌보드 차트 ‘핫100’(12일자)에서 ‘K팝 데몬 헌터스’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메인 주제곡 ‘골든’이 23위에 올랐다. 전주 81위에서 58계단이나 상승한 순위다. 극 중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부른 OST ‘유어 아이돌’은 전주 77위에서 3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걸그룹 헌트릭스. 중앙의 루미 캐릭터를 중심으로 줄거리가 흘러간다. 사진 넷플릭스

여기에 나머지 OST 5곡이 추가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새롭게 진입했다. ‘하우 잇츠 던’(42위), ‘소다 팝’(49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55위), ‘프리’(58위), 그리고 트와이스가 부른 ‘테이크다운’(64위)까지 순위에 들면서 ‘K팝 데몬 헌터스’의 모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올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OST 음반이자, 2022년 9주 1위를 기록한 디즈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이래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인 애니메이션 영화 OST로 등극했다.

일각에선 ‘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주제가상,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것처럼 ‘K팝 데몬 헌터스’도 아카데미 다수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넷플릭스는 OST 중에서 ‘골든’을 아카데미 주제가상 부문에 출품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반기듯, 아카데미는 SNS(엑스) 계정에 “헌트릭스는 세상만 구한 게 아니라 내 스포티파이도 구했다”는 글을 올렸다.
아카데미 공식 SNS에 'K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한 글이 올라왔다. 사진 엑스

‘골든’의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한 리퍼블릭 레코드의 CEO 짐 롭포는 9일 빌보드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자신의 세 자녀도 ‘K팝 데몬 헌터스’에 푹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이 작품은 K팝 현상이 아니라 팝 문화 현상”이라며 “기존에 K팝을 소비하지 않던 시청자들까지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K팝 데몬 헌터스'의 보이그룹 사자보이즈. K팝 보이그룹의 스타일을 제대로 모방한 콘셉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 넷플릭스

빌보드는 또 다른 기사에서 ‘골든’의 주제가상 후보 가능성을 점쳤다. “만약 후보에 오른다면 이 노래를 만들고 극 중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연기한 김은재(예명 EJAE)는 한국계 작곡가로는 두 번째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2013년 영화 ‘그녀’ OST를 공동 작업해 후보에 올랐던 카렌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뮤지션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은재 작곡가는 10대 시절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고 이후 레드벨벳 ‘싸이코’, 에스파 ‘아마겟돈’ 등의 히트곡을 작업했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 작품은 단순한 K팝 영화가 아니라, K팝이 글로벌 파퓰러 뮤직, 나아가 글로벌 문화현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라며 “넷플릭스 최고 인기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의 음악 버전처럼,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다시 한번 강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K팝 데몬 헌터스'는 노래와 춤(극중에선 혼문이라 지칭)으로 악귀들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걸그룹 헌트릭스 이야기다. 사진 넷플릭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K팝 데몬 헌터스’를 ‘오스카 애니메이션 장편 부문 후보에 들어야 할 가치 있는 경쟁작으로 언급했다. “애니메이션적 미학과 K팝적 요소를 결합해 소녀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기념하는 즐거운 축제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분석했으며, 극 중 남주인공 진우 역을 맡은 배우 안효섭에 대해선 “목소리만으로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을 완성했다”고 호평했다. 2026년 오스카 시상식은 3월 2일 열리며, 이에 앞선 올 12월 16일 주제가상을 포함한 10개 부문의 예비후보가 공개된다.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2일 발표한다.



황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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