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캡틴 손흥민(33,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실제 베팅 시장과 다수 현지 매체들도 그의 중동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흐름은 베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영국의 대표적인 도박업체 ‘스카이벳’은 손흥민이 사우디 클럽으로 이적할 확률을 69.2%로 설정했다. 이는 타 구단 이적 시나리오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로 실제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수치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제안은 단순한 접촉을 넘는 수준이다. 팀토크는 “복수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에게 3년 계약 총액 9000만 유로(1446억 원), 연봉 3000만 유로(482억 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 출신은 물론 유럽 정상급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흔치 않은 조건이다.
BBC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점을 이용해 이적료를 최소화하면서 선수 본인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몇 년간 호날두, 벤제마, 마네, 라모스를 포함한 유럽 정상급 스타들을 차례로 영입하며 국제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손흥민은 그 전략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손흥민을 단순한 ‘선수’가 아닌, 아시아 전체를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이자 마케팅 플랫폼으로 간주하고 있다.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글로벌 스포츠 산업 육성 전략 속에서, 손흥민은 ‘상징적 존재’로 기능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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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이 당장 유럽 무대를 떠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경험하고 싶어 한다. 또한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의 호흡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고 전했다.
프랑크 감독은 젊은 자원을 중심으로 팀 리빌딩을 추진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을 영입했고 2005년생 공격수 마이키 무어도 프리시즌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릴리화이트 로즈’의 존 웨넘은 “손흥민은 이제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기 힘들다. 주장직도 젊은 리더에게 넘겨야 할 때”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의 이적이 무어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이 떠나게 된다면, 무어의 출전 기회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는 그를 최소 한 시즌 더 잔류시킬 명분이 될 수도 있다”며 “프랑크 감독에게도 다양한 전술적 옵션이 주어진다”고 전했다.
다만 UCL·프리미어리그·FA컵을 병행해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공백이 곧 전력 약화를 의미할 수 있다. 젊은 자원들의 성장 가능성과는 별개로, 검증된 리더의 이탈은 팀 운영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번 주 구단 훈련에 복귀한 뒤 프랑크 감독과 거취에 대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의 향후 계획이 어느 정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이적 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8일 생일을 맞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구단은 “캡틴, 레전드, 손흥민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 하지만 구단 측은 여전히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