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민재와 이강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강인 소셜 미디어 계정
[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적 하더라도 이강인(24, PSG)과 한솥밥을 먹을진 의문이다. 그역시 팀을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 투데이’는 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PSG 이적을 통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PSG)와 재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과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주역이었다. 나폴리는 당시 33년 만에 이탈리아 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이 우승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근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입지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매각설 중심에 있다. 아킬레스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대부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잦은 실수로 비난을 샀고 이는 방출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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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매각 후보로 분류했다.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이적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르쿠르’도 “김민재는 여전히 매각 명단에 포함돼 있다. 바이에른은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00억 원)를 책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제안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제안이 없을 경우 김민재가 팀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설령 잔류하더라도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조나탄 타가 새로 합류하면서 김민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PSG가 김민재의 새로운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나폴리 투데이’는 ‘풋 메르카토’를 인용해 “PSG는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이번 주 파리에서 접촉했다. 선수의 의향과 이적 조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PSG는 김민재를 통해 수비 강화를 노리고 있다. 나폴리에서 함께 뛴 크바라츠헬리아와 재회 가능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김민재가 PSG로 이적하더라도 2025-2026시즌 이강인과 함께 뛴다는 보장은 없다. 이강인 역시 올 여름 이적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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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팀은 ‘김민재 전 직장’ 나폴리다.
공신력 높은 ‘유로스포츠’의 콜렉트 가우딘 기자는 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적 협상 속도를 내고 싶어 한다. PSG는 최소 3000만 유로(약 482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공은 나폴리 쪽으로 넘어갔다”라고 알렸다.
3000만 유로는 PSG가 2년 전 마요르카에서 영입할 당시 투자한 2200만 유로(약 353억 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가우딘 기자의 말처럼 이강인과 나폴리는 꾸준히 연결되고 있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지난 달 3일 “나폴리가 PSG의 이강인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크바라츠헬리아의 이적과 맞물려 이강인을 대체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올해 1월 PSG로 이적했다. 그의 공백을 잘 막아 나폴리는 올 시즌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차기 시즌을 대비해 공격수 영입에 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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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하며 프랑스 무대에 도전했다. 첫 시즌 때 그는 우측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공식전 36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직전 시즌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데지레 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 주앙 네베스 등 쟁쟁한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이강인은 선발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선발 출전은 25회에 그쳤다.
이강인이 주전에서 밀렸지만 팀 성적은 좋았다. PSG는 이번 시즌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우승하며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PSG는 승승장구했다.
이에 이강인은 자신이 뛸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야 한단 시선이 지배적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이강인은 다음 시즌 PSG 구상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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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PSG의 3000만 유로 제안을 수락하면 협상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을 낮추고자 한다면 PSG가 발을 뺄 가능성이 크다.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PSG는 이강인을 급하게 매각할 계획이 없다”라고 귀띔했다. 2028년까지 계약돼 있으니 굳이 낮은 가격으로 그를 올 여름 팔 생각은 크게 없단 것이다.
가우딘 기자 말처럼 이제 공은 나폴리에게 넘어갔다. 다만 생각할 시간이 길어져서 나폴리에게 좋을 게 없다. 이강인을 탐내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1일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강인을 원한다. 실제 영입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눈치다.
팰리스는 3000만 유로 이적료 지불에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세바스티앙 비달에 따르면 존 텍스터 구단주가 이끄는 팰리스는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강인을 노리는 구단은 팰리스 외에도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폴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