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군수기업 8곳 수출통제 제재…대만 연례군사훈련 대응?
"대만 독립세력에 협력"…대만은 '中 회색지대전술 대응' 한광훈련 개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는 9일 대만 군수기업 8곳을 대상으로 이중용도 물자(민간용 및 군용으로 모두 쓸 수 있는 물자) 수출 통제 제재를 내렸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확산 방지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8개 대만 지역 기업을 수출 통제 리스트에 넣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기업은 한샹항공공업(Aerospace Industrial Development)과 징웨이항타이과학기술(GEOSAT Aerospace & Technology),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에 상응하는 중산과학연구원, 드론 업체인 중숴과학기술(JC Technology), 국제조선(CSBC), 중신조선(Jong Shyn), 룽더조선(Lungteh), 궁웨이(Gong Wei) 등이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들 8개 기업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무력으로 독립 도모'에 협력해왔다"며 "어떤 수출 사업자도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해선 안 된다"고 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 역시 "(대만 총통) 라이칭더는 취임 이후 완고하게 '대만 독립' 입장을 견지하면서 '외세에 기댄 독립 도모'와 '무력으로 독립 도모'를 기도했고, 일부 대만 지역 기업이 이 악행을 도왔다"며 "국가 분열에 참여하고 선동하는 기업·단체·개인은 엄벌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의 대만 군수기업 상대 제재는 이날 시작하는 대만군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한광 41호 훈련'에 대응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올해 들어 '중국 간첩'이 대만 군부와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고, 연례 한광 훈련에는 처음으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에 대응하는 연습이 포함됐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광 연습은 (대만 집권) 민진당 당국의 허장성세이자 자신과 남을 속이는 수작에 불과하다"며 "대만의 보통 사람을 '대만 독립'이라는 전차에 묶어 일개 정당의 사익을 위해 대만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우리는 민진당 당국에 경고한다. '무력으로 독립 도모'를 기도하면 죽음의 길일 뿐"이라며 "뭐라고 하든, 무슨 무기를 쓰든 독립에 반대하는 해방군(중국군)의 날카로운 칼을 막을 수 없고, 조국이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민용항공국은 한광 훈련 개시를 앞둔 지난 6일부터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는 항공 항로를 모두 사용하기 시작하며 대만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만 당국은 이 항로로 중국 군용기가 침공할 경우 대만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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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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