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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닥터헬기, 6년 동안 1843번 날아 1804명 살렸다

중앙일보

2025.07.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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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닥터헬기가 응급환자를 의료진에게 인계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지난 3월 경기도 이천시의 한 도로에서 큰 교통사고가 났다. 여성 A씨(55)는 비장 파열과 장간막 동맥 손상 등으로 위급한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각 닥터헬기 출동을 요구했다. 닥터헬기에 의해 사고 발생 28분 만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A씨는 응급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졌다.

경기도 닥터헬기가 생명 골든타임을 지키는 핵심 이동 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닥터헬기는 2019년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6년간 1843차례 출동했다. 이송된 환자 중 1804명이 목숨을 건지면서 생존율이 97.8%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만 573건 출동해 전국 8대 닥터헬기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항공이송 환자의 51%는 교통사고 환자였다. 이어 추락사고·미끄러짐 28%, 부딪힘이 9%를 차지했다. 출동 지역별로는 화성 120건, 이천 90건, 평택 79건 순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성과 이천·평택은 고속도로 교통량이 많고 산업시설 밀집도가 높은 데다 공사 현장이 다수인 지역 여건 등으로 출동 건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늘 위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외상외과 전문의가 함께 탑승해 환자를 살피고 심전도 모니터, 자동 심장압박장치, 인공호흡기 등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주로 대동맥 파열, 복부·흉부 손상, 골반 골절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중증외상환자들이 대상이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365일 운항 체계로 운영한다. 야간·심야 응급상황에도 출동한다. 닥터헬기 출동 여부는 119종합상황실과아주대학교병원 항공의료팀이 기상 조건, 접근성, 환자 상태를 종합 판단해 결정한다. 탑승 의료진은 출동 즉시 산소 공급, 수액 주입, 출혈 제어 등 생명유지 처치를 수행한다.

경기도는 닥터헬기 운항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닥터헬기에서 의료진에게 환자를 넘기는 인계점을 기존 176곳에서 182곳으로 늘렸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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