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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총공세..."즉각 사퇴만이 답이다"

중앙일보

2025.07.08 19:37 2025.07.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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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질책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8일 “비공개 회의 내용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해선 안 된다”며 이 위원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방송 3법'을 만들고 있다고 발언한 걸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격이 없다”(김병주 최고위원), “매우 파렴치하다”(이언주 최고위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비공개로 이뤄진 국무회의 내용을 왜곡하고 무단으로 공개했다. 자기 정치에 이용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방송 3법’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방통위 자체안을 만들라는 ‘업무지시’를 했다고 호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성과 진실 추구를 생명처럼 여겨야 할 방통위원장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공공기관장은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해야 한다’는 자신의 말을 즉각 실천하는 게 어떠냐”며 사퇴를 권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위원장이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말을 하나하나 읊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한다’, 이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보수 유튜브에서 한 말”이라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이유로) 감사원은 어제 이 위원장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이는 솜방망이 처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어 발언에 나선 이언주 최고위원도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방통위원장 한 분이 국무회의에서 자꾸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단히 부적절하다”라며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중차대한 자리인데, 비공개 회의 내용을 왜곡해 개인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매우 파렴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작년 국회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같은 당 이상휘 의원마저도 ‘유튜브에 출연해 논쟁이 될 만한 얘기를 하는 걸 삼가 달라’고 말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이 보기에도 선을 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이 위원장에게 ‘주의’ 처분을 내린 감사원을 향해선 “초록은 동색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된 감사원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시중에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주의’ 처분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이진숙 방통위원장 국가공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및 경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 영등포 경찰서에 이 위원장을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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