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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서 맨홀 내부 작업하던 60대 병원 이송…잇단 밀폐공간 질식 사고 “안전수칙 지켜야”

중앙일보

2025.07.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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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천 계양구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실종된 작업자 수색을 위해 구조대원이 맨홀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여수시 정화조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해남군 맨홀에서도 질식 사고가 났다.

9일 해남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1분쯤 해남군 해남읍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A씨(60대)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A씨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자 7명이 맨홀 내부에서 작업을 하던 중 A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보호장비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여수시 정화조에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시 만흥동 한 식품 가공업체에서 폐수처리시설을 청소하던 업체 대표 B씨(60대)와 직원 C씨(50대)가 질식해 숨졌다.

사고 당시 C씨는 4m 깊이의 정화조를 청소하던 중 의식을 잃어 쓰러졌고, 이를 본 대표가 구조하기 위해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정화조는 톳을 가공하고 남은 찌꺼기를 거르는 폐수처리시설로 알려졌다.
인천의 한 도로 맨홀에서는 지난 6일 근로자 1명이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고, 또 다른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인천 맨홀 사고와 관련해 “일터의 죽음을 멈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며 “현장 안전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고 했다.

소방당국이 지난 7일 오전 인천 굴포하수종말처리장에서 맨홀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밀폐공간 질식 사고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98명이 밀폐공간 질식 사고로 산업재해를 입었고, 이 중 126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40명(31.7%)이 6~8월에 목숨을 잃었다.

기온이 상승하면 유해가스 발생량도 늘어나 맨홀이나 오폐수 처리시설, 축사 등에서의 질식사고 위험이 커진다. 노동부는 밀폐공간 사전파악과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 및 환기, 호흡보호구 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황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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