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디오구 조타(향년 28세, 리버풀)의 사망 사고 원인 중 하나가 과속 운전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경찰은 조타가 본인과 동생의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 차량의 운전자였다고 보고 있다. 사고 차량은 제한속도를 크게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조타와 동생 안드레 실바는 고성능 람보르기니 차량을 타고 있던 중 다른 차를 추월하려다 타이어가 터졌고, 이로 인해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차량은 그대로 전소됐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조타는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로 이동 중이었다. 그는 폐 질환으로 인한 경미한 수술을 받고 비행기 대신 차량을 이용해 리버풀로 복귀하고 있었다. 포르투에서 산탄데르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사진] 사고 지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고 발생 이후 스페인 경찰은 공식 성명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경찰은 “차량 충돌 당시 과속이 있었던 정황이 명확하다. 전문가 보고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곧 사법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비에르 로페스 델가도 스페인 도로안전감사관협회 회장도 “시속 88km로만 주행했어도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 스키드 마크를 보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린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해당 도로 구간은 시속 120km 제한이었다.
현재까지 블랙박스 등 전자기록이 차량 화재로 인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타이어 자국, 충돌 흔적, 탑승 위치 등 물리적 단서에 의존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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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생 조타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였다. 파수스 드 페헤이라 유소년팀 출신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포르투,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리버풀에서 182경기 65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20번째 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올해 4월 에버튼전 결승골이 그의 마지막 득점으로 남았다.
조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리버풀 구단도 깊은 슬픔을 표했다. 구단은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또 남은 2년 계약 기간 동안의 연봉 1460만 파운드(약 272억 원)를 유족에게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