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홍해에서 정찰비행 중이던 독일 군용기를 레이저로 공격했다고 독일 정부가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독일 외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유럽연합(EU)의 아스피데스 작전을 수행하던 독일 항공기를 중국 군대가 레이저로 겨냥했다”며 “독일 인력에 대한 위협과 작전 방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외무부는 덩훙보 독일 주재 중국 대사를 이날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찰기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아스피데스(Aspides·방패)’ 작전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독일 국방부는 다중센서플랫폼(MSP) 항공기가 이달 초 홍해에서 여러 차례 마주친 중국 군함으로부터 “어떤 이유나 사전 접촉 없이”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군함은 레이저를 발사, 인명과 재산을 위험에 빠뜨릴 위험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예방 차원에서 정찰기의 임무가 중단됐다”며 “정찰기는 지부티 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했고 승무원들은 건강하다”고 전했다. 민간 상업 서비스 제공업체가 운영하고 있지만 독일 육군 요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정찰기는 그 후 홍해에서 EU 임무를 재개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EU의 아스피데스 임무는 민간 선박들을 보호하기만 할 뿐 군사 공격에는 나서지 않는다. 홍해 남부 수역은 위험이 큰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군은 과거에도 세계 각지 해상에서 미군과 호주군, 필리핀군 등을 겨냥해 레이저 빔을 쐈다는 논란에 여러 차례 휘말렸다.
지난 2023년 2월 6일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선이 녹색 군사용 레이저 광선을 비추고 있다. 사진은 필리핀 연안경비대가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