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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X에 로이터 뉴스 계정 등 2천여개 차단 명령

연합뉴스

2025.07.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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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하루 만에 복구…인도 정부 "언론사 차단 의도 없었다" 해명
인도 정부, X에 로이터 뉴스 계정 등 2천여개 차단 명령
차단 하루 만에 복구…인도 정부 "언론사 차단 의도 없었다" 해명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글로벌 뉴스통신사 로이터를 비롯해 2천여개 계정을 차단하라고 명령해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일었다.
8일(현지시간) 인도 ANI통신 등에 따르면 X는 성명을 통해 "7월 3일 인도 정부는 X에 '@Reuters'(로이터), '@ReutersWorld'(로이터월드) 등 글로벌 언론사 계정을 포함해 총 2천355개의 계정을 인도 내에서 차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1시간 이내 즉각 조치를 요구하고 별도 통보 전까지 차단을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며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사 처벌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일이 알려지며 반발이 있자 인도 정부가 로이터 및 로이터월드 계정 차단 해제를 요청했다"며 "이러한 차단 명령으로 인해 인도에서 언론 검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ANI통신에 "주요 국제 언론사를 차단할 의도는 없었으며 로이터 계정이 인도 내 X 플랫폼에서 차단된 즉시 정부는 X측에 해당 계정을 복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로이터와 로이터월드 계정이 지난 5일 밤 인도 사용자를 상대로 "법적 요구에 따라 인도에서 차단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차단됐다가 6일 밤 복구됐다고 밝혔다.
또 인도 정부가 어떤 특정 콘텐츠를 문제 삼았는지, 왜 계정 차단을 요청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권 단체들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인도에서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2021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새로운 규정을 도입, SNS 업체는 인도 정부 법적 요청이 있으면 관련 콘텐츠를 36시간 이내에 제거하고 불법 메시지 관련해서는 최초 작성자 신원도 정부에 제공하도록 했다.
지난 4월에는 파키스탄과 갈등이 고조되자 도발적 콘텐츠 유포 혐의로 12개 이상의 파키스탄 유튜브 채널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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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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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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