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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투표로 당당하게 가는 날 옵니다"…'올스타 불발' 선동열의 남자, 전반기 버팀목 향한 조성환 대행의 애틋함

OSEN

2025.07.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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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팬 투표로 당당하게 가는 날 옵니다.”

프로야두 두산 베어스는 올해 정반기 감독 경질 등 풍파와 마주하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다. 하위권 성적 때문일까. 두산은 올해 올스타전 베스트 12 명단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 대부분이 하위권이었다.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에서 양의지가 팬투표 64만7810표, 선수단 투표 155표를 획득해 총점 26.06점으로 강민호(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을 뿐, 전멸에 가까웠다.

그래도 감독 추천 선수로 투수 김택연과 최승용, 내야수 오명진이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기쁨을 맛봤다. 최승용과 오명진은 생애 첫 올스타였다. 그런데 최승용은 올스타전 출장이 불발됐다.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왼쪽 중지 손톱 깨짐 증세가 다시 발생했다. 

지난 6일 잠실 KT전 선발 등판한 최승용은 3회 이후부터 증세가 발견됐고 결국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최승용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스타전 불참도 자연스럽게 결정됐다. 팀 동료 박치국이 최승용을 대신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다.올 시즌 최승용은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4.94(82이닝 45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언뜻 보면 눈에 띄는 성적도, 좋은 성적도 아니다. 하지만 전반기 두산 선발진에서 잭로그와 함께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던 지난해 다승왕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6월 초가 되어서야 복귀했다. 그동안 최승용은 토종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전반기 사실상의 토종 에이스였다. 

지난 6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 5사사구 9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는데, 이때 수건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자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전반기에 많은 부담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의미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3회말 1사 만루 두산 최승용이 LG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되고 있다. 2025.06.22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3회말 1사 만루 두산 최승용이 LG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되고 있다. 2025.06.22 /[email protected]


[OSEN=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승용,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두산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08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승용,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두산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08 / [email protected]


그렇기에 조성환 감독 대행은 최승용이 전반기의 활약을 올스타전 출장으로 보상 받기를 바랐다. 조성환 대행이 더 아쉽다. 그는 “KT전에서 3회 끝나고 체크를 하니까 손톱이 깨졌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올스타전에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라면서 “사실 전반기 우리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줘서 너무 고마운 선수다. 날씨도 많이 더워지는 가운데 힘들게 왔다. 최승용이 연패 빠졌을 때 끊는 역할도 해줬고 묵묵히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지칠 때도 됐다. 선수를 원망하지 않는다. 후반기 잘 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감독이 극찬한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최승용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다만, ‘빅 스텝’으로 엄청난 성장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두산이 기대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목하는 좌완 선발 재목임에는 분명하다. 전반기 팀의 토종 선발진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경험이 후반기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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