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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싯 국가경제위원장, 미 연준 의장 후보 급부상"

연합뉴스

2025.07.0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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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투자은행가 출신 케빈 워시와 2파전 관측 트럼프 "연준 의장 누가되든 기준금리 인하 기대"
"해싯 국가경제위원장, 미 연준 의장 후보 급부상"
WSJ, 투자은행가 출신 케빈 워시와 2파전 관측
트럼프 "연준 의장 누가되든 기준금리 인하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케빈 해싯(63)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새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은 연준 의장직을 두고 지난달 최소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해싯 위원장은 의장직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뒤 제의가 오면 수락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해싯 위원장의 급부상에 따라 연준 의장을 둘러싼 경쟁은 기존 유력 주자이던 케빈 워시(55)와 2파전이 됐다고 보도했다.
워시도 이달 워싱턴DC를 방문해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연준 의장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로 아직 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불만 때문에 후임자 경쟁이 일찍 불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경기를 띄우고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상승, 경기부진 우려를 제기하자 격분해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쏟아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해임을 오랜 기간 검토했으나 법적 근거가 없는 까닭에 임기 중에 퇴출하는 방안은 이제 포기했다.
여기에는 법적 독립성을 지닌 연준을 흔들다가 미국 신인도 하락, 시장 불안정 같은 역풍을 맞을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보를 통상적인 시기보다 훨씬 일찍 발표해 파월 의장의 권위를 약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1990년대에 연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8년 동안 트럼프 진영에서 경제정책 조언자로 활동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창업한 사모펀드에서 일하다 집권2기를 맞아 백악관에 합류했다.
해싯 위원장은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한 뒤 연준에 대한 태도를 갑자기 바꿨다.
애초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도록 하는 게 자기 역할이라고 강조하다가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연준을 공격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 들어 중앙은행이 경제 데이터보다 집권당의 정책기조에 토대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워시는 경제학자, 변호사, 투자은행가, 연준 이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가경제위원회 보좌관을 지냈다.
해싯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성향에 맞춰 지론을 수정해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워시는 애초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야 하며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매파적 통화정책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최근 수차례 연설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이 재무부와 공조하면서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워시는 과거에 자유무역 옹호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고립주의가 미국 경제성장에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SJ은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진영의 핵심인사로서 경쟁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는 베선트 장관의 오랜 친구이며 TV 화면에 근사하게 비쳐 이미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소력을 갖는 면이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든 연준 의장이 되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아예 연준 의장직까지 겸직하도록 하는 방안, 크리스 월러, 미셸 보우먼 등 연준 이사를 의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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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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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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