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하며 313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다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에 마감하며 지난 3일 기록한 연고점 종가(3116.27)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2021년 9월 17일(3140.51)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이날 3123.22로 출발해 장중 3137.17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연고점도 갈아치웠다. 장 초반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장이 진행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30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73억원, 581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일정 부분 제한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729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이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 영향으로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은 제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 기대감과 관세 협상 낙관론이 아직 우세하다"며 "정치권에서 상법 개정안 후속 개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기대감이 유입된 점도 코스피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 LIG넥스원(8.59%), HD현대중공업(1.41%), 한화오션(1.83%) 등이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부국증권(29.90%), 신영증권(17.18%), 미래에셋증권(6.76%), 대신증권(11.03%)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창(4.18%), 대한전선(2.10%), 서원(2.83%) 등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1.63%)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K하이닉스(-0.35%)도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0.65%), 현대차(-0.71%), 두산에너빌리티(-3.30%), NAVER(-1.5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포인트(0.78%) 오른 790.36으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786.33으로 출발해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억원, 51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6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0.50%), HLB(1.02%), 알테오젠(1.07%), 파마리서치(1.02%), 레인보우로보틱스(1.33%)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0.22%), 클래시스(-3.13%), 리노공업(-1.19%), 코오롱티슈진(-2.73%)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6270억원,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6조518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