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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집사 게이트’ 정조준…코바나 협찬사에 대기업 184억 투자

중앙일보

2025.07.09 01:13 2025.07.0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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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협찬 기업에 수사에 본격화했다. 9일 문홍주 특검보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바나콘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부당이득 취득 혐의에 대해 어떠한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실체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히 김건희 여사 집안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48)씨와 렌터카 업체인 IMS모빌리티(전신 비마이카)를 둘러싼 특혜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가 대주주였던 이 회사가 2023년 대기업·금융회사들로부터 수십억원씩 184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와 관련한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이다. 투자금 184억 중 46억이 곧바로 김씨 개인 지분을 사주는 데 쓰였기 때문이다.

김씨는 김 여사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 동문으로 2012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코바나컨텐츠 감사를 역임했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79)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의 공범으로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IMS모빌리티 전신인 비마이카는 도이치모터스로부터 BMW 수십여대를 지원받아 렌터카업을 시작했고 2013·2016·2019년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협찬하기도 했다. 김씨는 2017년 말 비마이카 2대 주주로 올랐다. 김 여사도 비마이카 계열사인 비엠씨셀앤바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바나컨텐츠 협찬 회사가 도이치모터스로부터 혜택을 받고 각종 형사 사건, 오너리스크가 있는 대기업과 금융회사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거액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사실을 내사하던 중 속칭 ‘집사’로 불리는 김씨가 지난 4월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어 사무실 및 가족 주거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도피 및 증거인멸 정황이있다고 보여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의 여권 무효화 및 입국시 통보 조치도 신청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2023년 6월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HS효성 35억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 등 자본잠식 상태인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같은 해 2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37억을 부과받았다.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던 HS효성은 계열사 4곳을 동원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서울중앙지법은 8일 ‘집사 게이트’ 사건에 대한 특검팀의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김 여사와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은 현재로선 특검법상 수사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반면 특검팀은 특검법상 김 여사가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편취했다는 의혹,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회 협찬 의혹 등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 특검보는 “수사대상이라고 판단해 임의제출 등 다른 방식으로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추가 압수수색영장 청구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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