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K 지도자 "무장투쟁 종료…민주·법치로 전환해야"
11일 이라크 북부 무장 해제 기념식 앞두고 영상 성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튀르키예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이 튀르키예와 무장투쟁 종료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민주적 정치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외잘란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7분 분량의 옥중 영상 성명에서 "무장투쟁의 단계는 끝났다"며 "이는 패배가 아니라 역사적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장 투쟁 단계는 이제 자발적으로 민주적 정치와 법치의 단계로 대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투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재차 촉구하며 "여러분이 관련 단체들의 무장 해제를 공개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튀르키예 의회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대중의 의문을 해소하며 약속을 이행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발적 무장 해제 과정과 튀르키예 의회가 설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괄적 위원회가 필수적"이라며 "정치와 사회적 평화의 힘을 믿으며 무기가 아닌 이 원칙을 실천에 옮기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옥중 메시지는 이라크 북부에서 PKK의 무장 해제 기념식을 이틀 앞두고 공개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PKK는 무장 해제의 첫 단계로 오는 11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의 술라이마니야에서 전투원들이 무기를 내려놓는 상징적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 자그로스 히와르 PKK 대변인은 20∼30명의 전투원이 산에서 내려와 무기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9년부터 이스탄불 근처 섬에 수감 중인 외질란은 친쿠르드 성향 야당인 인민민주당(DEM)의 중재로 튀르키예 정부와 물밑 협상 끝에 지난 2월 PKK에 무장 해제와 해산을 호소했다. 이에 응답해 PKK는 지난 5월 조직을 해체하고 튀르키예 정부를 상대로 전개했던 무장투쟁을 종식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PKK는 쿠르드족이 다수인 튀르키예 동남부의 독립국가 수립 또는 자치권을 요구하며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근거지로 수십년간 무장투쟁을 벌여 왔다.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터키 정부와 무력충돌로 4만명 넘게 사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