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떠날 확률 69.2% 이거 진짜? "레비 회장의 단호한 결정, SON도 예외 아니다"

OSEN

2025.07.09 02: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10년을 헌신한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의 자리는 어느새 흔들리고 있다. 그의 잔류 의지와는 별개로, 토트넘 홋스퍼는 내부적으로 이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분명 손흥민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클럽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물러났고, 후임으로 브렌트포드를 이끈 토마스 프랭크가 지휘봉을 잡았다.

새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입지는 불확실하다. '릴리화이트 로즈'의 존 웬햄은 "손흥민은 더 이상 매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마티스 텔, 미키 무어 등 젊은 자원들이 올라오고 있고, 주장직 역시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순한 전술 변화가 아니라, 구단 내부적으로는 '상징의 교체'가 논의되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올여름에도 토트넘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10년의 헌신이 보상받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이뤄낸 만큼 팀과 함께 더 높은 무대를 꿈꾸고 있다.

'더 선' 역시 "손흥민은 다음 주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이후 프랭크 감독과 직접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손흥민이 여전히 팀의 일원으로 남고 싶어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토트넘HQ'는 구단 고위층이 손흥민의 의사와는 별개로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2026년 계약 만료 시점까지 기다리다 무상 이적을 허용하는 것은 토트넘 입장에서 큰 손실"이라며, "다니엘 레비 회장은 항상 냉정한 결정을 내려왔고, 손흥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약 9,000만 유로(약 1,447억 원)를 설정해 놓은 상태다.

이미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들이 꽤 있었다. LA FC(미국)와 페네르바체(튀르키예)는 물론, 다수의 사우디 아라비아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영국 '미러'와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최근 LA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사우디 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라고 전했다.

이적 가능성을 수치로 예측한 베팅업체도 등장했다. '스카이벳'은 손흥민의 다음 소속팀이 사우디 리그일 확률을 4/9(약 69.2%)로 책정하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이는 구단 내부 분위기와 손흥민을 둘러싼 시장의 흐름이 일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한 상태지만, 이는 '잔류 보장'이 아닌 '전략적 조치'에 가깝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2,500만 파운드(약 465억 원) 수준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손흥민을 이적시킬 준비가 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헌신을 존중하되,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매치에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경기가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점점 현실성을 더하고 있다.

손흥민은 단순한 윙어가 아니다. 그는 토트넘의 철학, 감정, 그리고 팬들과의 연결고리였다. 만약 그가 떠난다면, 그것은 세대교체의 시작일지언정 '한 시대의 종말'임은 분명하다.

반면, 미키 무어나 마티스 텔 등 차세대 자원들에게는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될 것이다. 손흥민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선택은 개인의 커리어를 넘어서 토트넘이라는 팀의 미래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