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연구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중국인 해커가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고 안사(ANSA)·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중국인 해커 쉬저웨이(33)가 지난 3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입국 직후 체포됐으며 미국으로 인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2020년 텍사스대에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연구 자료를 빼돌려 중국으로 전송한 해커팀의 일원이라고 보고 2023년 11월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 법무부는 또한 그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인 '하프늄'과 연계된 인물이라고 파악했다. 하프늄은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메시지 플랫폼인 익스체인지 서버를 해킹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하프늄은 6만개 이상의 미국 기관을 표적으로 삼았다.
쉬저웨이가 미국으로 인도되면 그는 전신 금융 사기, 가중 신분 도용, 전신 금융 사기 공모, 보호된 컴퓨터에 대한 무단 접근 등 9가지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FBI 휴스턴 지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해커 쉬저웨이는 정교한 사이버 기술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코로나19 데이터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FBI 휴스턴 요원들에 의해 이탈리아에서 이뤄진 그의 획기적인 체포는 범죄를 저지른 외국의 적들을 처벌하기 위해 우리가 지구 끝까지 추적할 것임을 증명한다"고 썼다.
쉬저웨이의 변호인은 오인 체포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중국에서 '쉬'(Xu)라는 성은 매우 흔하며 그가 2020년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면서 이메일 계정이 도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IT회사에서 근무하는 쉬저웨이는 아내와 함께 휴가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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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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