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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3-0 참패에도 '감독 탓' 반복…"우리 선수들은 무결점?!!"

OSEN

2025.07.0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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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중국 언론의 논리는 이번에도 변함없다. 선수들은 무결점, 감독만 바꾸면 만사형통이라는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격돌한다.

경기는 모두 용인에서 치러진다. 3경기 성적에 따라 그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날 홍명보호는 '깜짝 스리백'을 기반으로 여러 선수를 테스트했다.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움직임과 빌드업으로 중국의 강한 전방 압박을 풀어내며 손쉽게 기회를 만들었다. 선제골도 일찍 터졌다. 전반 8분 이동경이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한국의 일방적인 플레이가 지속됐다. 전반 21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강력한 헤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2분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로 3-0까지 달아났다. 중국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사이 얼지니아오(세르지뉴)를 비롯해 여러 교체 카드를 활용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0-3으로 대패했다.

중국에선 한국전이 '필패'일 수밖에 없단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국 해설가 리우젠홍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한국 축구는 아시아 일류고, 중국 축구는 아시아 삼류다. 이번 경기는 일류 팀(한국)이 정상적으로 잘하고, 삼류 팀도 자기 수준대로 한 거다. 중국의 0-3 패배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해외파가 없이 K리그 선수만으로도 중국을 가볍게 제압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경험이든 정신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완전히 밀린다. 이번 패배는 그걸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라고 현실을 알렸다.

한편 주르예비치 감독은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센터백 선수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왼쪽 측면 부상자 발생으로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전 왼쪽 풀백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중국 의 풀백 자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감독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감독의 발언에 대해 중국 '즈보 닷컴'은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팀이 ‘2군’에 가까운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중국팀을 철저히 분석한 전술로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중국 대표팀은 경기 내내 뚜렷한 발전 없이 고전한 것이 말이 안된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즈보 닷컴은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의 연이은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대표팀과 리그를 오가며 쉴 틈 없이 뛰는 일정이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실수로 이어졌다"라면서 "이미 6월에 A매치를 뛴 선수들이다. 거기다 슈퍼리그 경쟁이 치열해 선수들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은근슬쩍 감독탓을 했다.

중국 선수들의 기량을 감추기 위해 감독을 깐 즈보 닷컴은 "우리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라면서 "결국 주르예비치 감독이 단기간 내에 선수단 사기와 컨디션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일본전 성적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라면서 감독을 정조준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은 대표팀 부진의 원인을 또다시 감독에게 돌리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 리그 일정, 세대교체 문제 등 구조적 한계는 외면한 채, 감독 교체만이 해법인 듯한 논조다. 결국 “감독 탓”이라는 익숙한 프레임에 갇혀, 근본적인 변화와 발전은 요원해 보인다. 이번에도 중국 언론의 책임 전가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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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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