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9일 충북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보은장사씨름대회 백두급(140kg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김보현(구미시청)을 3-1로 누르고 꽃가마에 올랐다. 김동현이 백두봉에 오른 건 지난해 10월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이후 9개월 만이자 개인 통산 4번째다.
지난 2016년 용인대를 졸업하며 민속씨름 무대에 입문한 김동현은 앞서 세 차례 황소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21년 영양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평창대회, 지난해 안산대회에서 백두장사가 됐다. 신장 2m에 육박하는 거한들이 즐비한 백두급에서 1m78㎝의 작은 키에도 불구, 기술 씨름을 앞세워 ‘조용한 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김동현은 16강과 8강에서 각각 서남근(수원특례시청)과 김찬영(태안군청)을 2-0으로 제압한 뒤 4강에서 윤성희(양평군청)를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김보현과의 장사 결정전에서도 왼덧걸이, 들배지기, 왼덧걸이로 승부를 걸어 승리했다.
김동현은 “몇 달 동안 부상 때문에 힘들어 고생을 많이 했다. 씨름이 잘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면서 “장덕제 감독님과 우형원 코치님,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님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키가 작다보니 다리를 공략하지 않는 이상 큰 선수들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하체 중심을 잡고 다리 기술 위주로 승부를 거는 전략으로 나선 게 주효했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김동현은 “나의 가장 큰 힘이자 사랑하는 가족들, 부모님과 장모님, 장인어른, 와이프와 아들들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노래를 많이 불러줬다”면서 “남은 시즌 모든 대회에서 장사를 할 순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는 이대진 감독과 이진형 코치가 이끄는 울주군청(울산광역시)이 용인특례시청(경기도)을 4-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평창대회와 5월 유성대회에 이은 단체전 3연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