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프랭크 감독의 1군 코칭진 구성을 발표했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 함께했던 인물들을 대거 데려왔다. 저스틴 코크레인(1군 수석 코치), 크리스 해슬럼(퍼포먼스 총괄 겸 1군 코치), 조 뉴턴(분석 코치)이 그들이다. 기존 맷 웰스 코치도 1군 코치진에 잔류했다.
새롭게 합류한 인물도 눈길을 끈다. 카메론 캠벨이 1군 개인 기술 개발 코치로 들어왔고, 파비안 오트가 1군 골키퍼 코치를 맡는다. 캠벨은 독일 라이프치히, 오트는 리버풀에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딘 브릴은 아카데미 골키퍼 총괄에서 1군 수석 골키퍼 코치로 승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세트피스 전문가 에릭 람지 게오르그손이다. 게오르그손 코치는 지난 5월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군 세트피스 코치로 일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말뫼, 브렌트포드, 아스날, 사우스햄튼, 릴레스트룀, 맨유 등 다양한 유럽 구단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 전략적 다양성을 더하는 코치로 평가받는다. 팀 전술을 한층 정교하게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특히 수비 세트피스에서 약점을 드러낸 토트넘에는 꼭 필요한 인재라는 분석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코너킥과 프리킥 수비에서 반복적으로 실점했다.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코치의 필요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아스날은 니콜라스 조버 코치 영입 이후 세트피스 효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수비 안정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다. 라이벌 구단의 성공 사례는 토트넘의 대응 부족을 더 부각시켰다.
한편 프랭크 감독이 브렌트포드는 올여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외부 영입 대신 내부 인사를 중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구단은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스테코글루와 비공식 접촉을 가졌으나, 양측 모두 정식 협상까지 이어가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포드는 포르투의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등 외부 후보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기존 세트피스 코치였던 키스 앤드루스를 신임 감독으로 낙점했다. 키스 앤드루스는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으로, 지난 시즌부터 브렌트포드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프랭크 감독 아래에서 경험을 쌓았다.
선수단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소통 능력, 그리고 내부 신뢰를 바탕으로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브렌트포드는 6월 말 앤드루스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적으로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필 자일스 풋볼 디렉터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외부 감독을 데려올 경우 환경 변화로 실패할 위험이 크다”며 “키스는 이미 팀을 잘 알고 있고, 리스크가 낮은 선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로 거론됐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역스웝을 포기하면서 결국 브렌드포드는 내부 승진을 통해 팀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는 입장이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스테코글루가 브렌트포드로, 브렌트포드의 프랭크가 토트넘으로 가는 이례적인 맞교환이 성사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