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잠재운 수비수!' 다키이 고타(21, 토트넘)가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팀 토크'는 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J리그 최고 유망주였던 다키이 고타를 영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상대로도 존재감을 발휘한 이 수비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재능"이라고 보도했다.
다키이는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수비 자원으로, 가와사키 프론탈레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1군에서 81경기를 소화했다. 2024시즌 J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선정되었고, 해당 시즌 종료 후 토트넘 이적을 통해 J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이적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다키이의 존재감을 유럽 축구계에 각인시킨 계기는 바로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였다. 그는 준결승전에서 알 나스르 소속의 호날두와 정면 승부를 펼쳤고, 소속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깜짝 승리에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알 나스르에는 호날두 외에도 사디오 마네, 존 두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포진했지만, 다키이는 그들을 철저히 봉쇄했다. 축구 해설가 앨런 깁슨은 "경기를 보다가 60분이 지나서야 호날두가 뛰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깁슨은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다키이는 정말 좋은 선수다. 굉장히 빠르다. 키는 약 6피트4인치(약 192cm)로 일본 선수로는 이례적인 신체 조건을 가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크기에서 밀릴 일이 없을 것"이라며 "체중은 80~83kg 수준이어서 향후 조금 더 벌크업할 필요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가 호날두, 마네, 두란과 맞붙었던 경기 하이라이트를 봤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완전히 주머니에 넣어두고 플레이했다"라고 덧붙였다.
8일 토트넘 공식 채널에 따르면 다카이는 "런던에 도착한 지금, 굉장히 설렌다"라며 "난 왼쪽과 오른쪽 모두 뛸 수 있는 센터백이다. 내 강점은 적극적인 수비다. 경기를 읽고 먼저 움직이는 수비를 선호한다"라고 알린 바 있다.
다키이는 토트넘의 여름 세 번째 영입이다. 앞서 토트넘은 마티스 텔과 케빈 단소를 완전 영입했고, 다키이에 이어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까지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쿠두스는 첼시의 관심도 받고 있으나, 토트넘이 5,000만 파운드 + 1,250만 파운드 옵션을 제안하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팀 토크는 "이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쿠두스는 손흥민의 이탈 이후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이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를 다시 주시 중이며, 니스의 공격수 에반 게상도 리스트에 올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