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오티에르포레’와 서울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 4만3000여 명이 몰렸다. 지난달 28일 시행된 대출 규제를 피한 사실상 마지막 ‘로또 청약’에 무주택자가 대거 뛰어들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일 마감된 오티에르포레 1순위 청약에는 40가구 모집에 2만752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88.1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99㎡ A타입은 경쟁률이 1657대 1에 달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도 83가구 모집에 1만5882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191.35대 1로, 지난해 서울 내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112.8대 1)을 훌쩍 넘었다.
앞서 진행된 오티에르포레 특별공급에서는 48가구 모집에 1만1181명이 접수해 경쟁률 232.9대 1을 기록했다.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특별공급도 평균 경쟁률 87.7대 1로 92가구 모집에 8066명이 신청했다.
두 단지 모두 대출 규제 시행 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났기 때문에 6억원 대출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집값의 70%까지 잔금 대출이 가능한 데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라 주변 아파트보다 가격도 싸다. 청약 열기가 유독 뜨거운 이유다. 오티에르포레의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면적 59㎡ 19억9960만원, 84㎡ 24억8600만원이다. 인근에 지난해 12월 입주한 ‘서울숲아이파크포레 1차’ 전용 84㎡는 최근 35억5000만원에 거래돼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요즘 주택 시장은 한마디로 ‘대출력보다 현금력’”이라며 “대출 규제로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서울이나 수도권 외곽 중소 단지는 청약 미달 사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