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박원순 국립 세종수목원 전시원실 실장이
지나온 걸음을 두고 스스로 딱 한 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원예학 전공을 택할 때부터 비롯되어,
출판사 편집 기획자, 제주 여미지식물원 정원사,
미국 롱우드 가든 국제정원사 과정 수료,
델라웨어대 롱우드 대학원 프로그램 이수 및 대중 원예 석사학위 취득,
에버랜드 꽃축제 기획 및 식물 연출 전문가를 거치고,
국립 세종수목원에 이른 현재의 삶이 꽃을 좇아온 터였으니 말이다.
여기서 의외인 출판 편집 기획자 또한 식물과 꽃이 관련돼 있다.
" 식물 관련 책을 만들어 보려는 의도에서 출판사 편집자가 된 겁니다. "
이후 그의 꽃 편력은 제주로 무작정 이주하는 모험으로 이어지게 했다.
" 책을 만들면서 식물 관련 책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가 직접 가드너가 돼 이 분야 책을 좀 더 발굴하고 싶었습니다.취직된 것도 아닌데 무작정 여미지식물원에 입사하고자 제주로 간 겁니다. "
이 모험이 가드너로서 첫발이었고, 그다음 발길이 롱우드 가든이었다.
" 세계적인 식물원의 정원사와 원예가의 삶을 겪어보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이후 롱우드랑 제휴해 석사학위를 주며, 공공 정원 분야 매니저를 양성하는 2년짜리 프로그램이 있는 델라웨어대에 지원해서 과정을 마쳤고요. "
이렇듯 미국에서 3년 과정을 마치자 그에겐 또 다른 길이 열리게 됐다.
그 에버랜드에서 포시즌 가든의 꽃 축제 연출이었다.
이후 그는 다양한 교육연구수집을 하려 세종수목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모든 과정이 꽃을 좇아온 걸음이었고, 이 걸음들은 책으로 엮였다.
『나는 가드너입니다』『가드너의 일』『꽃을 공부합니다』가 그것이고,
2021년 그가 번역한 『가드닝; 정원의 역사』로 그에겐 특별한 소명이 생겼다.
" 제가 출판 기획할 때 검토한 게 20년이 지나 제게 번역 의뢰가 왔어요. 세계 곳곳의 정원에 담긴 이야기인데, 한국 정원 이야기가 없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