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로하스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로하스는 SSG 우완 선발투수 문승원의 4구째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무려 135m가 나왔다.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19번째 통산 500득점을 달성했다.
KT가 5-1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5회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우완 구원투수 전영준의 6구 127km 포크를 걷어올려 또 한 번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날렸다. 시즌 13호 홈런으로 비거리 120m를 기록했다.
KT는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10-3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로하스는 복귀 후 8경기에서 9안타 4홈런을 몰아치며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KT 위즈 제공
로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생각을 안하려고는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잘한다는 말을 잊어버리려고 해도 정말 잘하는걸 보니 맞는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익간에 갔다 온 뒤로 페이스가 올라왔다.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부분이 유지되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군에서 복귀한 후 4홈런을 기록중인 로하스는 지난 3일 키움전에서 통산 17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리그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좋아진 페이스에 대해 로하스는 “올해 초반부터 계속해서 여러가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조정을 하려고 했다. 결과값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몸 상태 등에 맞춰서 계속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안현민이 결정적으로 여러가지 부분에서 도움을 줬다. 덕분에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안현민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묻는 질문에는 “같이 맥도널드를 먹었다. 나머지는 영업비밀이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KT 위즈 제공
올 시즌 초반 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로하스는 “ABS에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도 “시즌 초반에는 ABS 영향도 많이 받았다.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제는 ABS가 없는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공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이 비슷하게 느낄 것 같다”고 말한 로하스는 “ABS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지만 타자들 입장에서는 스트라이크 존 사이즈가 조금 크고 각 구장마다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타자 입장에서는 조금 어렵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