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크로아티아 출신 이반코비치 감독이 중국 축구계를 떠나며 퍼진 ‘비난 루머’에 대해 직접 선을 그었다.
최근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이반코비치가 중국 축구 협회와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루머에 대해 감독 본인이 직접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해당 루머가 퍼진 직후 9일(한국시간)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세 가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중국 축구 협회와 선수들을 비판했다는 루머는 완전히 허위다. 바레인전 이후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퍼지진 루머는 이반코비치 감독이 중국 대표팀이 동아시안컵 한국전 0-3 완패 이후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나왔다.
그 러무에 따르면 이반코비치는 “내 전술은 이미 다른 리그에서 검증됐지만, 중국 선수들은 기술적 능력이 부족해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실력 부족을 꼬집었다. 또한 “중국 축구계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을 지적했다.
해당 루머에서 이반코비치 감독은 특히 중국축구협회가 단기 성과에만 집착해 젊은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심어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항상 빠른 성공만 추구하고, 과정보다 결과에만 매달린다”고 지적했다.
이반코비치는 “감독이나 선수만 바꾼다고 달라질 게 없다”며 청소년 육성, 프로 리그, 지도자 양성 등 전반적인 시스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국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현대 축구를 경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루머에서는 나왔다.
단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해당 루머에 대해서 부인하면서 “중국 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감독, 선수들과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그들의 프로 정신과 노고에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날조된 보도가 중국 축구계와 선수들에게 부정적 압력을 주는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라면서 "중국 대표팀서 그만두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냉 고된 일정이 끝났으니 당분간 푹 쉬고 싶다”며 휴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 내에서 경질된 감독을 통해 자국 축구계의 문제점을 비판하기 위해 루머를 퍼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가 떠나고 나서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2군에 0-3으로 완패하자, “감독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여론이 뒤늦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