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모스크바 폭격 경고'를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요즘 허위 정보가 많다"며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수사로 판단하건대 상당히 강경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매우 차분하게 대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모스크바를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나왔는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 "이를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가 없다"며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요즘에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다"며 "우리도 특정 뉴스를 분석할 때 항상 이를 고려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올해 1월 취임 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서는 "당시에 전화 통화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는 두 정상이 대화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두 정상 간의 첫 공식 전화 통화는 올해 2월 12일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