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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 돌려드릴게요" 이런 팬들을 봤나, 한화는 팬 품격도 1등이다…첫 만루포 기념구 되찾은 이원석

OSEN

2025.07.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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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원석(가운데)이 데뷔 첫 만루 홈런 기념구를 돌려준 한화팬 한혜원 씨(왼쪽), 권순영 씨(오른쪽)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원석(가운데)이 데뷔 첫 만루 홈런 기념구를 돌려준 한화팬 한혜원 씨(왼쪽), 권순영 씨(오른쪽)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팬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끝 모를 기나긴 암흑기에도 일편단심으로 응원하는 한화팬들의 열정과 진심은 익히 알려져 있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한 한화의 호성적에 팬심이 연일 폭발하는 가운데 남다른 품격을 보여준 팬들도 있었다. 

한화 외야수 이원석(26)은 지난 9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팬들과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한화팬 권순영 씨와 한혜원 씨가 이원석에게 데뷔 첫 만루 홈런 기념구를 돌려주기 위해 이뤄진 만남이었다. 

이원석은 지난달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2회 최원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최원준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20m 만루포로 장식했다. 시즌 2호 홈런으로 한화의 9-1 승리를 이끈 결승포. 이원석 개인 첫 만루포이자 올해 오픈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1호 그랜드슬램이기도 했다. 

그때 좌측 외야 관중석에서 홈런볼을 주운 팬들이 구단을 통해 이원석에게 공을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권순영 씨와 한혜원 씨는 경기 바로 다음날 구단에 연락을 했고, 이원석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한화 이원석이 첫 만루 홈런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원석이 첫 만루 홈런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원석이 지난달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1회 시작부터 빠졌고, 이튿날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가 된 것이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던 이원석은 11일 만에 다시 1군으로 돌아왔고, 9일 KIA전을 앞두고 마침내 만남이 이뤄졌다. 

이원석 역시 빈손으로 기념구를 받지 않았다. 자신에게 할당된 이날 경기 티켓 2장과 함께 사인 유니폼, 사인볼을 손수 준비해서 기념구를 돌려준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로 화답했다. 기념 사진도 찍었다. 

이원석은 “개인적으로나 구단으로나 의미 있는 기록인데 흔쾌히 전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활약을 통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팬들에게 돌려받은 홈런볼을 구단에 기증했고, 구단은 이를 향후 사료화할 예정이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7회말 무사에서 한화 이원석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대선 기자] 7회말 무사에서 한화 이원석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7.08 /[email protected]


지난겨울 하루 6끼를 먹어가며 14kg 벌크업에 성공한 이원석은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95타수 20안타) 4홈런 14타점 34득점 15도루 OPS .665을 기록 중이다.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시즌을 시작했고, 최근 들어 1번 타자로 선발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NC전부터 8일 KIA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로 맹타를 치면서 타격감이 살아났다. 

9일 KIA전은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3회 2루 직선타, 7회 좌익수 뜬공 모두 타구의 질은 날카로웠다. 5회 우익수 수비에선 박찬호의 라인 선상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외야 파울 공간이 좁아 펜스와 부딪칠 위험이 있었지만 절묘한 강도의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다. 공수주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한화의 1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한화는 이날도 오후 5시23분부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만7000석 전 좌석이 가득 들어찼다. 시즌 38번째 매진. 홈 42경기 중 38경기를 가득 채워 매진율이 90.5%에 달한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은 지난해 한화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1만2000명)에서 기록한 47회. 올해 5000석 더 커진 새 야구장에서 또 신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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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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